트럼프, 5일간 공격 유예...“건설적인 대화”
이란은 “협상 없었고 가짜뉴스” 극구 부인
브렌트유, 8거래일 만에 배럴당 100弗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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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5일간 보류하고 대화를 하겠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뉴욕 증시도 휴전 기대에 1% 넘게 반등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00포인트(1.38%) 오른 4만 6208.4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4.52포인트(1.15%) 상승한 6581.00, 나스닥종합지수는 299.15포인트(1.38%) 뛴 2만 1946.76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70%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1.41%), 마이크로소프트(0.30%), 아마존(2.32%), 구글 모회사 알파벳(0.35%),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1.75%), 브로드컴(4.08%), 테슬라(3.50%) 등이 줄줄이 올랐다. 업종별로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공격 유보와 물밑 대화 개시 소식으로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내내 이란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군사행동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테네시주 멤피스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했다”며 “우리는 주요 쟁점에서 합의했고,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와 22일 저녁까지 협상을 진행했다”며 “그 논의는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협상 상대가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아니었다고 소개했는데,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그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처럼 새로운 지도자를 찾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란 측은 협상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벌기 위해 수를 쓰고 있다고 의심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중재국을 통해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협상 당사자로 거론된 갈리바프 의장도 X(옛 트위터)에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이런 가짜뉴스는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갇힌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은 국제 유가도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10달러(10.28%) 내린 배럴당 88.1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14% 이상까지 값이 내려갔다가 이란 측에서 협상을 부인하자 낙폭 일부를 반납했다. 브렌트유는 10.92% 떨어진 배럴당 99.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1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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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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