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새 8700억원 원유 선물거래
증시개장 앞둔 발표 시점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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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직전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가 포착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6시 49분부터 6시 50분 사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약 6200계약이 거래됐다. 원유 선물 1계약이 1000배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620만 배럴 규모의 손바뀜이 약 1분 내 이뤄진 셈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5억 8000만 달러(약 8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거래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해당 거래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힌 글을 올리기 약 15분 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문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7시 4분 해당 글을 게시했고 이후 원유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빠르게 확산되며 국제유가는 10%가 넘는 급락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거래 흐름이 포착됐다. CNBC는 “한산했던 시간외거래 분위기와 달리 오전 6시 50분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주요 정책 발표 전후로 이상거래가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더욱 키우는 양상이다. 실제 앞서 1월 예측 시장 플랫폼에서 ‘1월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것’이라는 내기에 약 3만 4000달러를 베팅한 이용자가 등장해 주목받은 바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직전에 베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발표 시점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금융시장 개장과 폐장 시점과 맞물리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는 개장 이전에, 부정적인 내용은 장 마감 이후에 내놓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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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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