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장서 레버리지에 한달 3조
국내 고배율 상품 없어 원정 투자
서학개미 순매수 1·2위 ‘3배 추종’
홍콩서도 ‘삼전·하닉 2배’ 사들여
올해 레버리지 교육 수료 30만명
투자위험성 직관적 경고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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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미국에 상장된 한국 증시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사들이는 배경에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성향과 국내 상품 부족이 맞물린 영향이 크다.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방향성만 맞히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가 개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접근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확대됐다는 평가와 함께 하락장에서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2위에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코리아 불 3X ETF(KORU)’가 올랐다. 이 상품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MSCI 코리아 25/50 지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다. 중동 전쟁 등 외부 충격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하락장에서 매수해 반등 시 고수익을 노리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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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2위가 모두 3배 레버리지 상품인 것은 투자 성향 변화뿐 아니라 시장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시장은 3배 이상의 고배율 상품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 개별 종목을 2배 이상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고위험 투자를 원할 경우 미국에 상장된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3X ETF(SOXL)’, KORU 등의 상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시장에는 레버리지 종목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서학개미들이 미국 시장에 투자를 많이 한 것”이라며 “미국은 가격 제한 폭이 없고 선택 폭이 다양하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홍콩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CSOP의 삼성전자 2배 ETF와 하이닉스 2배 ETF는 각각 최근 한 달간 395만 1664달러, 353만 8760달러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레버리지 ETF 열풍에 단기 차익을 꿈꾸는 사전 교육 신청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규정상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이 제공하는 사전 교육 1시간을 의무 이수해야 한다. 올해 이 교육을 수료한 투자자는 1월 16만 6508명, 2월 13만 3388명으로 총 29만 9896명이다. 아직 1분기도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료자인 20만 5403명을 훌쩍 넘어섰다. 그만큼 신규 투자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레버리지가 수익을 키워주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라 변동성을 몇 배 증폭시키는 상품이라는 점이다. KORU는 이달 코스피가 급락한 뒤 장중 30%나 빠질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특히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경우 누적 수익률이 지수 수익률을 하회하는 이른바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계좌가 녹아내릴 수 있고 손절 타이밍을 놓치면 원금 회복이 쉽지 않다.
최근 시장은 중동 전쟁 여파로 단기간 급등락이 반복되는 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해 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8.17% 상승했지만 이달에만 13.43% 하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10차례 발동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6차례나 매매가 일시 정지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경험이나 자산 규모에 따른 접근 제한, 상품 위험성에 대한 보다 직관적인 고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위험보다 기회로 착각해 짧게 치고 빠지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기간에 빨리 수익을 내고 싶다는 심리가 강해서인데 ‘조금만 버티면 오르겠지’라며 물타기를 반복하다 손실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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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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