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가운데) 왕세자가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화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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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을 지속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전쟁을 뒤에서 부추기는 것이 이스라엘만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예고한다.
NY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 정권이 이 지역 안보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보고 정권 붕괴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그가 최근 일주일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란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빈 살만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을 중동 재편의 ‘역사적 기회’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아울러 전쟁 조기 중단과 정권 붕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트럼프에게 조기 종전은 실수가 될 것이며, 이란 정부를 약화시키려면 에너지 시설 공격이 필요하다고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런 입장을 갖고 있는 빈 살만은 미국의 지상작전도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촉구하고 있다. 그가 이란에 지상군을 보내 에너지 시설을 장악하고, 이란 정부를 내쫓아야 한다고 트럼프를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에 따른 유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자 빈 살만은 그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전쟁 지속을 설득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사우디는 전후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장기적 위협이 되고 있고, 정권 붕괴 없이는 이 위협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이스라엘과 입장이 같지만 정권 붕괴 이후를 놓고 입장이 나뉜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내부 혼란에 빠져 ‘실패 국가’가 되더라도 관계없다고 보고 있지만 사우디는 이렇게 되는 것을 중대하고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앙 정부가 무너지고 나면 군부 세력이나 민병대가 등장해 사우디를 계속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이 예멘 후티 반군처럼 사우디 석유 시설을 노리면 심각한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다.
한편 사우디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사우디 정부는 NYT에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전부터 이번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항상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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