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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들썩이는 중금채 금리...중소기업 이자 부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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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IBK기업은행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1년 만기 중금채 금리가 3%를 넘어서는 등 향후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IBK더굴리기통장(중금채)’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03%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6월 말 금리가 2.59%였지만 연말에는 2.84%까지 올랐다. 현재 2년과 3년 만기 금리는 3.42%에 달한다.

    채권 시장에서의 중금채 시장평가 수익율도 24일 기준 3.051%로 3%를 넘어섰다. 2024년 11월 28일(3.054%) 이후 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만기 1년 AAA 등급 중금채 신규 발행 금리는 17일 기준 2.83%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당시엔 2.4%대 수준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확연하다.

    기업은행은 총예금액의 59%를 중금채로 조달하고 있다. 예금에 의존하는 시중은행과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중금채 의존 비중은 2022년 말 54.5%에서 지난해 말 58.7%를 거쳐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 대비 중금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월 말 기준 73%에 달한다. 시장금리 상승의 여파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셈이다.

    대표적인 자금 조달 수단인 중금채 금리가 뛰면 대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의 성향이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데다 정부가 2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고 있어 채권 금리가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중금채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이러한 금융 비용 부담을 견딜 수 있느냐는 점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경영 여건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1.00%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말(1.02%)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가 생상적 금융과 포용 금융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러한 채권 금리 상승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은행 역시 이달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외화를 포함한 전체 조달액 중 43%를 중금채가 차지하는 등 기업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는 다른 조달 구조를 갖고 있다”며 “최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불확실성을 확대시킨 가운데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공급망 교란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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