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 집값' 주택가격전망 96⋯전월 대비 12p '뚝'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약세가 성동·동작 등 한강벨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7주째 둔화됐으며, 성동구는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전경. 고이란 기자 photoer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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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5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대출금리 상승,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투기를 겨냥한 듯한 발언에 나서면서 소비자 심리 지표에 반영된 것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 우상향하던 지수는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 및 고물가 이슈로 큰 폭으로 꺾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에선 향후경기전망의 하락폭이 13포인트로 가장 컸고, 현재경기판단과 생활형편전망도 각각 9포인트와 4포인트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조사를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했는데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 및 경기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부정적 경기판단이 늘어나면서 상당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택가격'에 대한 소비자 전망이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96으로 전월대비 12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을 밑돈 것은 13개월 만으로 장기평균치(107)도 하회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향후 집값이 내릴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오르던 주택가격 전망은 매달 10p 이상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한은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대출금리 상승, 이재명 대통령 강경 발언 등이 집값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이 팀장은 "통상 집값 하락 시기에 주택가격가격 전망도 100을 밑돈다"면서 "서울 핵심지역 주택가격에 대한 하향 전망이 뚜렷한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아직 상승세인 곳도 있어 정부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 시장의 추세적 안정화 여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한 인식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9로 전월보다 2p 올랐다. 최근 1년간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9% 수준으로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p 상승했다. 3년 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소폭 상승했다.
응답자 대부분(80.1%)은 1년 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석유류 제품을 꼽았다. 전월 조사에서 석유류제품을 물가의 주요 변수로 꼽은 비중이 27%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2월 말 발발한 중동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요금과 농축수산물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35%, 28%로 나왔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심리 역시 중동 전쟁 추이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봤다. 이 팀장은 "2024년 말 계엄사태 이후 국내 소비자심리 관련해 최대 변수가 바로 이란 전쟁 이슈"라며 "향후 소비자 심리는 이란 전쟁의 조기 종료 여부 등 어떻게 전개되는지 양상이 될 것이고 반도체 경기와 미국 관세 정책 변화 등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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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배근미 기자 (athena35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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