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개월 만에 탄생한 코스닥 황제주
최대주주 “며칠 내 체급 바꿀 중대한 소식”
먹는 비만치료제·경구용 인슐린 기대감
단기 급등 부담, 지배구조 리스크도 지속
투자자 판단 도울 보고서도 사실상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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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000250)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겁다. 주가는 올 들어서만 약 4.8배 올랐고, 최근 경구 인슐린 개발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까지 더해지며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다. 동시에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올랐다는 점, 신약 개발은 성공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점 등을 들어 섣부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12% 오른 111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114만 3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 종가 기준 ‘황제주(1주당 100만 원 이상인 주식)’가 등장한 건 2023년 9월 8일 에코프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었다.
주목할 점은 24일 늦은 오후 최대주주의 지분 대량 매도 이슈가 불거졌음에도 벌어졌음에도 25일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삼천당제약은 최대주주인 전인석 대표가 보통주 26만 5700주를 4월 23일~5월 22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예상 거래 규모는 약 2500억 원이다.
삼천당제약은 전 대표의 지분 처분 계획 공시와 함께 전 대표 명의의 주주서한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전 대표는 “이번 매각은 증여세 등 세금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회사의 경영 상황과는 무관하다”며 “지분 매각 이후에도 경영권은 유지되며 책임경영 기조에도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 며칠 내로 회사의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대주주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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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비만치료제와 경구용 인슐린이 주가 견인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건 올 1월부터다. 삼천당제약은 1월 22일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일본에서 판매할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제네릭의 공동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이 세계 최초로 ‘먹는 위고비 제네릭(복제약)’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는 단숨에 50만 원선까지 뛰어올랐다.두 번째 주가 모멘텀은 ‘경구용 인슐린’이다. 삼천당제약은 이달 19일 유럽 의약품청(EMA)에 경구 인슐린의 임상 1·2상 시험 계획서(IND)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인슐린 SCD0503의 상대적 생체이용률과 생물학적 효력, 음식 영향을 평가한다. 시험은 독일에서 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먹는 인슐린’이 임상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일 뿐만 아니라 당뇨 환자들이 주사를 맞지 않고 약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어 글로벌 인슐린 시장을 뒤흔들 ‘게임 체인져’가 될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한 현재…리포트도 실종
문제는 경구용 인슐린 개발은 과거에도 실패 사례가 많은 데다, 임상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직은 IND 제출 단계로 승인 여부 자체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IND 승인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라며 “임상은 최대 9개월 간 진행되겠지만 회사는 연말 임상 결과 확인을 목표하고 있다”고 짚었다.만약 IND 승인이 지연되거나 임상이 실패할 경우 현재 삼천당제약의 펀더멘탈이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는 점도 부담이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2318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이다. 25일 기준 시가총액 26조 1551억 원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다.
회사의 지배구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 등급은 7등급(S, A+, A, B+, B, C, D)으로 구분된다. 수년간 내부통제, 회계 투명성 등에 있어 낙제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도울 증권사들의 분석 보고서도 사실상 실종 상태다. 최근 1년 동안 삼천당제약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4건)이 유일하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천당제약의 목표주가를 제시하진 않았다.
할머니가 살 때 살걸... 100만 원 넘긴 삼천당제약, 아직 ‘한 발’ 더 남은 이유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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