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부실 증가에도 총여신 늘며
같은 해 9월 말과 비슷한 수준 유지
신용대출 부문은 10년9개월만 최고
“국제정세 불안, 불확실성 등 반영
손실흡수능력 확충토록 지속 유도”
서울 시내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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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신규발생 부실채권 증가에도 총여신 확대 영향으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 비율은 10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부실은 가계나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부문에서 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7%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9월 말과 유사한 수치로 1년 전보다는 0.03%포인트 증가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3분기 말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은 13조2000억원, 가계여신 3조1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으로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이 나란히 소폭 늘었다.
부실채권 잔액 자체는 부실채권 신규발생 증가 등으로 늘었지만 총여신이 함께 증가하면서 부실채권비율에는 변동이 없었다. 앞서 지난해 9월 말 부실채권비율은 3년 만에 감소 흐름을 보인 바 있다.
4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같은 시기보다는 2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같았지만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4000억원으로 석 달 만에 5000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 부문에서 신규부실이 전 분기 대비 4000억원 늘며 전체적인 부실 확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00억원 많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상·매각이 4조1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와 여신 정상화가 각각 8000억원, 7000억원이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이 0.70%로 9월 말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이 0.49%로 0.08%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여신은 0.05%포인트 내린 0.83%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중에선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의 부실채권비율이 1.00%, 0.57%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0%에서 0.31%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21%로 전 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기타 신용대출이 0.64%로 전 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기타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 2015년 3월 말(0.70%) 이후 최고치다. 경기 부진 속에서 코로나19 당시 정책적으로 공급된 저금리 대출 등에서 시차를 두고 부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4%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 내렸다.
작년 12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4000억원 줄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160.3%)은 4.5%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최근 내림세를 보이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전과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국제정세 불안 요인과 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을 충분히 반영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지속 유도하겠다”면서 “부실채권 신규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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