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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세노바메이트 신화 주역 떠난 SK바이오팜, R&D ‘브레인’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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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SK바이오팜 판교 사옥 내부/SK바이오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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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팜에서 뇌전증(腦電症·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성공을 이끈 핵심 임원이 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은 남아있는 핵심 연구 인력이 1명 뿐인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후속 신약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 공백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년 넘게 재직했는데 …세노바메이트 개발 주도한 부사장 퇴임

    25일 재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에서 전임상 개발 본부장을 맡고 있던 박정신 부사장이 작년 연말 회사를 떠났다. 박 부사장은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서도 본부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했다”면서 “세노바메이트 등에 대한 자문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SK그룹에서 20년 넘게 재직하며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2004년 SK 신약개발사업부에 입사했다. SK가 생활과학 사업을 물적 분할해 SK바이오팜을 출범시킬 때 함께 이동했다. 박 부사장은 SK바이오팜에서 2018년 임상 개발 실장, 2020년 신약 개발 사업 부장을 거쳐 작년 초부터 전임상 개발 본부장을 지냈다.

    박 부사장은 임상 개발 실장 당시 세노바메이트 임상과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보다 발작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바이오팜은 작년 연결 매출 7067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을 기록했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전체의 9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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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미국명) 광고 장면. /SK바이오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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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속 신약 개발해야 하는데…핵심 연구 인력은 1명?

    박 부사장이 떠나며 SK바이오팜은 핵심 연구 인력이 황선관 부사장(신약연구부문장) 1명만 남게 됐다. 신약 사업은 특성상 지식과 경험을 갖춘 고급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뒤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구 리더십 공백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의 핵심 연구 인력은 2023년 말 기준 박 부사장, 황 부사장, 정구민 신약연구소장, 박숙경 항암연구소장, 맹철영 과학자문위원회(SAB) 위원 등 5명이었다. 정·박 소장은 각각 신약과 항암 연구를 총괄했고 맹 위원도 신약연구소장 출신이다. 그런데 2023년 말 맹 위원을 시작으로 2024년 말 정·박 소장이 연달아 회사를 떠났다.

    현재는 황 부사장이 SK바이오팜에서 신약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세노바메이트 매출 의존이 높은 상황에서 방사성 의약품(RPT) 등 차세대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방사성 의약품은 환자 몸에 투여하면 암 세포만 피폭시켜 암을 치료하는 것으로 박 부사장이 있던 본부에서 후보 물질 전임상을 담당했다.

    SK바이오팜은 조직 개편으로 인력 공백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기존 박 부사장이 수행하던 업무는 분장을 통해 각각 기능별로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사성 의약품, 중추신경계(CNS) 센터를 신설하고 역량 있는 인력을 센터장으로 승진시켰다”며 “미국 현지에서도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홍다영 기자(h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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