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3일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에 전월세 임대 매물 대신 매매 매물 정보만 가득하다. 2026.3.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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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기대 심리가 13개월 만에 '하락 기대' 영역으로 떨어졌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소비심리도 큰 폭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2024년 12월(-12.7p)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장기 평균(100)을 상회해 낙관 심리는 유지된 상태다.
경기 인식 악화가 두드러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95에서 86으로 9포인트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CSI도 102에서 89로 13포인트 급락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경기 둔화 우려, 주가·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 기대 심리는 크게 꺾였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8에서 96으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5년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통상 100 이하에서는 집값 하락 기대가 우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대출금리 상승, 매도 물량 증가 전망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장기 평균(107)도 하회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서울 핵심지역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아직 상승하고 있어 정부 대책에 따른 주택시장 추세적 안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가 기대는 소폭 상승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상승폭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0.2%포인트)보다 작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9로 2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평균(143)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팀장은 "2022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2포인트 정도 올랐기 때문에 과한 건 아니다"라며 "물가 우려 심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식은 높아졌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5에서 109로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가계 재정 인식은 다소 악화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6에서 94로, 생활형편전망CSI는 101에서 97로 각각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도 103에서 101로 내려갔다.
향후 소비심리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가 될 전망이다.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차질과 고유가가 확대될 경우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추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와 미국 관세 정책 변화도 함께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현실화될 경우 소비심리가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팀장은 "추경을 시행하면 현재생활형편이나 생활형편전망 위주로 영향을 미치고, 경기 판단에도 동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추경이 구체화된다면 향후 6개월 경기 인식과 생활형편 전망 등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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