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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 마감... 중동 불안·유가 반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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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중동 지역 전운 고조와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41포인트(0.18%) 내린 4만6124.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7% 하락한 6556.3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0.84% 떨어진 2만1761.8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란 역시 합의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조선비즈

    24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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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르면 26일 고위급 평화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국영 매체는 두 국가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선을 그으며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여전히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여기에 미 국방부가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약 3000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오면서 평화 협상을 향한 기대감은 빠르게 식었다.

    전날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다시 치솟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4.55% 급등해 배럴당 104.49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4.79% 뛴 배럴당 92.35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글로벌 원유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과 관련해 일종의 선물을 제공했다고 말했지만, 실질적인 해협 개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US뱅크 자산운용 소속 테리 샌드번 수석 전략가는 현재 이란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증시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횡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S&P500 지수가 6500선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하락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밀러 타박 소속 맷 말레이 전략가는 결국 모든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말 협상 진전 소식이 들려오더라도 해협 통제가 풀리지 않으면 시장을 안심시키기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대형 사모신용 기업들이 투자자 자금 회수를 차단한 사실을 언급하며, 사모신용 시장이 품고 있는 위험성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모신용은 일반 은행이 아닌 투자 회사가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개인 투자자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 분석 업체 반다 트랙 소속 루타 프리키에니트 애널리스트는 지난 23일 개인 투자자들이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개인이 팔아치운 단일 종목 규모는 2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달 초부터 증시 내 개인 투자자 참여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날 종목별 흐름을 보면 유가 급등 덕분에 에너지 섹터만 2% 상승하며 유일하게 웃었다. 에너지 섹터는 이달 들어서만 9% 넘게 올랐다. 투자은행 제퍼리스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장중 한때 1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이 제퍼리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오라클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부채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 우려를 낳았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주가가 19% 폭락하며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가상자산 규제 법안 클라리티 액트가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서클이 발행하는 코인을 주로 취급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도 9% 떨어졌다. 은행 예금 이자처럼 코인 보유자에게 지급하던 수익이 막힐 경우 고객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공포 심리가 확산한 탓이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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