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3월 2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 선서식 도중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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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으로부터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 보유와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 지도부를 모두 제거했다며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미 언론들은 실제 종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선서식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 오늘 도착했다”고 밝혔다.
‘선물’의 정체를 묻자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답했다.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었다”며 “우리가 올바른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핵 협상 관련 주장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더이상 어떤 핵무기도 가져서는 안 되며, 우라늄 농축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협상에서 우리는 최선의 포지션에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 요구조건에 대해서도 “최우선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다. 이제 이란에서 새로운 집단을 갖게 됐다”며 “실제로 정권을 교체한 것이다. 이것은 정권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핵심 인사 제거를 직접 거론한 것이다. “우리는 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3월 2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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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전반에서 지칭한 ‘그들’이 이란 정부인지, 별도 협상 채널의 다른 세력인지는 불분명하다. 주어가 맥락 없이 뒤섞이면서 누구와 어떤 합의를 이뤘다는 것인지 해석이 엇갈린다.
미 CNN 방송은 “문제는 대통령이 종전을 원하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종전이 가능한지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이란 정권이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고, 실제 회담이 열리더라도 누가 이란을 대표할지조차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혁명수비대가 권력을 장악했을 경우 오히려 더 강경한 노선을 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NN은 “전쟁은 관세처럼 기분에 맞춰 멈췄다 시작했다 할 수 없다”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을 끝내는 것은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3000명 규모의 육군 제82공수사단 투입이 검토되고 있으며, 해병원정대 약 5000명도 인근 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과 동시에 군사력을 강화하는 ‘강온 병행’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전소 공격 보류가 중동 외교장관들의 중재 결과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터키·파키스탄 외무장관들이 지난 19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외교적 해법을 논의했고, 이집트 정보당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접촉 채널을 열어 미국 측에 5일간 적대행위 중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글로벌은 미국의 전쟁 종식 목표 시점을 4월 9일로 내다봤다. 해당 일정대로라면 앞으로 약 2주간 전투와 협상이 병행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과 ‘승리’ 발언은 이어지고 있지만, 종전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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