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의 2025년 그룹 영업이익은 4억 1300만 유로(6000억 원)로 전년(56억 4000만 유로) 대비 무려 92.7%가 증발했다. 이에 따라 판매 수익률(RoS)은 14.1%에서 1.1%로 곤두박질치며 사실상 수익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사진 |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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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독일 자동차 산업의 두 기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가 중국 시장 편중 전략의 부작용과 전동화 전환의 높은 벽에 부딪혀 창사 이래 최대의 수익성 위기에 직면했다. 양사는 화려한 외관에만 치중한 디자인이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 속에 주력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서 ‘K-배터리’와 ‘유통 구조 혁신’을 앞세운 배수진을 치고 있다.
독일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는 최근 2025 회계연도 실적 발표를 통해 충격적인 성적표를 내놨다. 벤츠의 2025년 조정 영업이익(EBIT)은 82억 유로(14조 2498억 원)로 전년 대비 40% 이상 폭락했으며, 매출 또한 9% 하락한 1322억 유로(229조 7358억 원)에 머물렀다. 포르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포르쉐의 2025년 그룹 영업이익은 4억 1300만 유로(6000억 원)로 전년(56억 4000만 유로) 대비 무려 92.7%가 증발했다. 이에 따라 판매 수익률(RoS)은 14.1%에서 1.1%로 곤두박질치며 사실상 수익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026년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5년 비즈니스 성과와 향후 브랜드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공식 출시를 앞둔 전동화 SUV ‘카이엔 일렉트릭(Cayenne Electric)’과 한국 고객만을 위한 100대 한정 모델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Panamera Red Exclusive)’가 국내 최초로 공개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 박경호 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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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수익성 붕괴의 주범은 ‘중국 시장에서의 몰락’이다. 2025년 포르쉐의 중국 내 인도량은 4만 1,938대로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2022년 약 9만 6000대를 기록했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판매량이 56.2%나 급락하며 반토막이 난 셈이다. 화웨이가 협업한 ‘마에스트로 S800’이나 샤오미 ‘SU7’ 등 현지 브랜드의 첨단 기술력이 포르쉐 파나메라와 타이칸 등 주력 모델의 수요를 장악하면서, 포르쉐는 중국 내 딜러망을 기존 150개에서 2026년까지 80개로 축소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중국 시장 판매량이 19%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벤츠와 포르쉐가 중국 부호들의 취향에 맞춘 대형 디스플레이와 과도한 조명 등 ‘중국형 맥시멀리즘’에 집착하면서 독일차 특유의 정교한 엔지니어링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한다. 벤츠 하랄트 빌헬름 CFO는 “중국 브랜드의 공세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압박이 내일 당장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르쉐 중국 법인 알렉산더 폴리히 CEO 또한 “마지막 한 대의 판매량을 쫓는 것보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보호하는 가치 중심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중국 시장 판매량이 19%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벤츠와 포르쉐가 중국 부호들의 취향에 맞춘 대형 디스플레이와 과도한 조명 등 ‘중국형 맥시멀리즘’에 집착하면서 독일차 특유의 정교한 엔지니어링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한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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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전 속에서도 한국 시장은 두 브랜드에게 재도약의 거점으로 부상했다. 포르쉐 코리아는 지난해 1만 746대를 판매하며 30% 성장을 기록, 역대 두 번째 ‘1만 대 클럽’에 진입했다. 포르쉐는 한국 내 신뢰 유지를 위해 2026년부터 국내 출시되는 모든 전기차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전면 채택하기로 했다. 마칸 일렉트릭에는 삼성SDI, 카이엔과 타이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을 탑재해 품질과 안전성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벤츠 또한 2026년 한 해 동안 ‘디 올-뉴 일렉트릭 CLA’를 포함한 10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4월 13일부터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리테일 오브 더 퓨처(정찰제)’를 본격 시행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 정찰제는 투명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지만, 기존의 할인 혜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소비자 반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1위 탈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기차 화재 사건과 배터리 정보 누락으로 인해 11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서, 벤츠는 삼성·LG와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엔지니어링의 정직함’이라는 본질로 돌아가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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