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목)

    흔들리는 생수 시장…'전통 강자' 삼다수, 10년여만에 첫 매출 감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주삼다수 작년 매출 3183억원…0.4%↓

    아이시스·백산수도 감소세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들이 흔들리고 있다. '업계 1위' 제주삼다수는 광동제약이 위탁 판매한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 매출이 줄었다. 값싼 PB(자체브랜드) 생수로 소비자의 손길이 향하면서 차츰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이 공개한 제주삼다수의 지난해 매출은 3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제주삼다수를 위탁 판매해왔으며, 지난해 9월 판권 재연장에 성공해 2029년까지 삼다수를 판매한다.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동제약이 위탁 판매한 뒤 제주삼다수가 매출 감소를 기록한 건 12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광동제약이 처음 위탁 판매를 맡은 2012년 제주삼다수 매출은 23억원이었으나 직후인 2013년 1257억원으로 올라섰고, 2019년 2000억원을 넘긴 뒤 2023년 3000억원 선을 돌파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종합감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삼다수 제품 판매량이 2023년 대비 2024년 1.5% 감소해 매출이 2023년 3441억원에서 2024년 3337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탁 판매 업체인 광동제약의 판권에 제주도 판매분은 포함하지 않는 등 제조업체인 제주개발공사의 수치가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제주삼다수의 판매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는 동일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시장 지형 변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업계 1위로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2위는 아이시스(13%), 3위는 백산수(8%)다. 제주삼다수가 30년 가까운 기간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출 감소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업계 2위인 롯데칠성 아이시스도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롯데칠성이 공개한 아이시스를 포함한 먹는샘물 매출액은 2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롯데칠성의 먹는샘물 매출액은 2022년(2610억원)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업계 3위인 농심 백산수도 매출이 흔들리고 있다. 백산수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중국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연변농심)의 매출은 2022년 690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 668억원, 2024년 612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나 줄었다. 연변농심의 백산수 생산량도 2024년 23만8000t에서 지난해 15만7000t으로 1년 새 3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생수 시장은 생수 시판이 허용된 1994년 이후 30여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3조176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시장 규모는 5배 이상 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먹는샘물 제조업체는 59개다. 성장세를 보여온 시장 규모와 달리 상위 3개 업체의 실적이 줄고 있는 것이다.

    생수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PB 상품이 쏟아지면서 프리미엄급 생수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1인 가구 맞춤형 초소형 정수기 출시 등도 생수 시장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가 PB 상품의 가격 경쟁력과 기존 상위 업체의 생수 품질 경쟁력이 맞부딪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