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당국자들 인용 보도
"이란 측 공식 승인 아직 내리지 않아"
강경해진 이란, 비현실적 요구…회담 난항 전망
미국 당국자는 이란 측이 처음에는 협상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회담에 대해 공식 승인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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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자들은 중재국들에 여전히 미국을 향한 강한 의구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란과 고위급 외교 협상을 진행하던 중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협상 관련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점도 이란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부 미 당국자들 사이에선 회담 성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가 제거되는 등 권력 구조가 크게 흔들리면서 미국이 실질적인 협상력이 있는 이란 측 협상 파트너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흔들고 있는 만큼 이란으로선 협상 시간을 끌 수 있는 막강한 ‘협상 카드’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권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미국에 대해 강경한 요구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걸프 지역 내 모든 미군 기지 폐쇄나 공격에 대한 배상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한 미국 당국자는 “터무니없고 비현실적 요구”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강경한 입장이 전쟁을 시작하기 전보다 더 이란과의 합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행정부 내부에서도 양측이 단기간에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이란에 대한 입장을 위협에서 협상으로 전환한 배경에는 중재국들이 주도한 비공개 외교 협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새벽 이집트,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외무장관들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모여 이란 전쟁의 외교적 출구를 찾기 위한 회담을 진행했고, 이집트 정보 당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비공식 소통 창구를 통해 5일간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 논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할 합의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얻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21일 처음으로 이란과의 논의 가능성을 보고 받고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크게 엇갈려 아직까지 중동 중재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조기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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