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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삼성전자만 11조 몰빵" 개미들의 'AI 확신'... 외국인은 10조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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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5405.75)보다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에 마감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6.03.24.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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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미국·이란 전쟁발 주가 급락에도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집중 매수하며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에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전쟁 발발 후 하락할 때마다 삼성전자 산 개미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26조250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2021년 1월 22조3384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순매수다.

    매수 강도는 주가가 급락할수록 강해졌다.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가 7.24% 폭락하자 개인은 하루에만 5조7974억원을 사들였고, 코스피가 6.49% 추가 급락한 23일에도 7조28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루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눈여겨 볼 점은 이달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중 약 44%에 달하는 11조6085억원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매수에 나선 셈이다.

    24일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74% 오른 5553.92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이전까지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배경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성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패턴도 낯설지 않다. 2021년 1월 '동학개미운동' 당시에도 개인은 삼성전자(10조1564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월간 개인 순매수 총액 사상 최대치인 22조33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달 개인투자자들은 26조2511억원을 순매수하며 이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22조 순매도... 비유비중 37%대로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0조53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담는 만큼 외국인이 쏟아내는 형국이다. 외국인의 이달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규모는 22조2570억원으로, 지난달 세운 월간 기준 역대 최대(21조73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1663조6090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7.32%를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38.10%였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달 들어 37%대로 내려왔다.

    외국인 이탈의 배경으로는 원유 수입 의존도와 환율 리스크가 꼽힌다. 이달 원·달러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3.85% 상승했고, 23일에는 장중 1510원을 돌파해 약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집계된 신용융자 잔고는 32조3605억원으로, 코스피 21조7436억원, 코스닥 10조6169억원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 2조9813억원, SK하이닉스 2조1045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 신용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기간은 이번 주 금요일(미국 동부 기준)"이라며 "이 시점까지 가시적인 진전이 없거나 협상 결렬 소식이 들려올 경우 유가는 다시 수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고,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어 위험 자산에 대한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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