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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투자인가 대출인가…관심 커지는 국민성장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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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초대형 인프라에 집중 전망

    민간에 중소·중견 기업 지분 투자 맡길 듯

    중동사태 장기화하면 기업 자금조달 경색

    '성장'보단 '생존' 위한 펀드 될 수도

    아시아경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2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1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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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반도체 저리 대출 프로그램 성격을 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국민성장펀드로 탈바꿈했다. 대기업 대출 내지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기존 채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5일 하나증권은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제도에서 실제 투자 집행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1월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먼저 자금공급 승인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 말 삼성전자 평택5라인(P5) 인공지능(AI)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프로젝트(2조5000억원), 이스스페셜티케미컬 울산 차세대 2차전지 소재공장(1000억원) 등의 저리대출이 의결된 바 있다. 관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이 선보일 예정이다.

    당초 반도체 저리 대출프로그램이 확대된 첨단전략산업기금은 민간자금을 매칭시키는 구조로 확대 개편되면서 국민성장펀드라는 초대형 사업으로 탈바꿈했다. 공적기금 외에 민간자금도 참여시키면서 단순 대출뿐 아니라 인프라 기반 시설 확충과 성장성 높은 중소·중견기업 지분투자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 프로젝트인 셈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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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금 조성을 위해 산업은행이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연간 한도 15조원)은 채권시장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부터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연간 한도 10조원 규모 공급망안정화채권과 같은 궤라는 설명이다.

    첨단기금채권은 정부보증으로 발행되기에 수요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기금성 채권의 등장이 기존 공사채 수급에 추가적 부담을 줄지에 쏠려있다. 연간 발행 한도와 별개로 실제 발행량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첨단기금채권의 운용 성격과 구조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 지분투자, 인프라투자, 대출을 모두 취급하는 구조로 설계됐지만 대출과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성 차입이나 저리 대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 지분투자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성장펀드라는 외형을 쓰고 민간자금을 유치한 것도 이를 보완하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결국 첨단전략기금이 대기업 대출 내지는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존 채권 발행사들이 이 기금을 얼마나 활용할지에 따라 채권시장 내 추가 발행 부담이 희석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벌어진 중동사태도 첨단기금의 소진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도 우려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시중자금 사정이 빡빡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전반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 공급망안정화기금이나 첨단전략기금 등이 유동성 안전장치 기능을 할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민 성장이 아니라 국민 생존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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