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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장영란 사과했지만…남편 한창의 "억울할 법도"가 키운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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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관행'이라는 말이 가장 위험했다…장영란 논란이 남긴 것

    아주경제

    [사진=방송인 장영란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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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장영란이 홈쇼핑 '연계 편성'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였지만, 남편 한창의 공개 응원이 되레 불씨를 키웠다.

    장영란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불거진 논란과 관련,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그는 "최근 한 유튜브 영상에서 제가 책임지고 있는 브랜드와 관련된 내용이 다뤄지면서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 같아 먼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관련 규정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진행해왔고, 홈쇼핑이나 방송 측의 연출 과정이나 출연자 섭외에 저희가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연계 편성'을 좋은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 판단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논란의 발단은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가 제기한 의혹이다. 해당 채널은 지상파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서 특정 성분을 활용한 체중 감량 사례가 소개된 직후, 홈쇼핑에서 장영란이 동일 성분 제품을 판매한 정황이 맞물린다고 지적했다. 방송 정보와 상품 판매가 사실상 하나의 소비 동선처럼 이어졌다는 것. 이에 장영란 측은 브랜드가 방송 연출이나 출연자 섭외, 편성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정보처럼 보이는 내용이 결국 판매로 연결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가운데 장영란 남편 한창의 댓글이 논란을 키웠다. 한창은 장영란의 사과문 댓글창에 "곁에서 매일 밤잠 설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봤다"며 "업계 관행이라며 억울할 법도 한데, 누구 탓도 하지 않고 온전히 책임지려 고개 숙이는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그는 "기죽지 마라"며 "내가 옆에서 더 단단하게 지켜주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이번 잡음의 문제는 단순히 "남편이 나섰다"는 데 있지 않다. 장영란이 겨우 사과의 문을 열어놓은 순간, 한창의 댓글이 '억울한 피해자'의 정서를 끌어왔다는 데 있다. 부부 사이의 위로로 보면 이해 못할 말은 아니지만, 사과문이 향해야 할 대상이 소비자와 시청자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주경제

    [사진=방송인 장영란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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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한창의 표현이 파장을 낳은 이유는 대중이 갖고 있던 불신을 건드렸다는 점이다. 홈쇼핑 연계 편성은 업계 안팎에서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지적돼온 문제다.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특정 성분과 효능에 대한 설명을 접한 뒤 채널을 돌리면 비슷한 시간대 홈쇼핑에서 관련 상품이 판매되는 장면은 낯설지 않았다. 이에 방통위는 연계 편성 실태를 점검하고 협찬 고지 위반 여부 모니터링 등을 지속해왔다. 장영란의 입장문이 전해진 24일에는 이를 명시적으로 금시하는 방송법 개정안까지 국회 과방위에 상정됐다.

    다시 말해 '관행'이라는 말은 억울함의 근거가 아니라, 왜 이 문제가 반복돼 왔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에 가깝다. 관행이란 자주 있었다는 뜻이지, 괜찮았다는 뜻은 아니다.

    장영란 부부가 역풍을 맞은 이유다. 정보와 광고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 방식에 대한 소비자의 분노. 장영란의 사과문이 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쪽이었다면, 한창의 댓글은 다시 그 선을 흐렸다. 응원이 위로가 아닌 변호로 읽혔고, 내조가 아닌 역효과가 됐다.

    정보라고 믿고 본 것이 판매로 이어지는 순간 시청자는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감정 앞에서 관행은 방패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대중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된다.

    아주경제=이동건 기자 ldg92021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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