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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국제유가 톺아보기] 미국 이란 협상 진전 의구심 증폭에 100달러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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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홍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25일(현지시간) 급락 하루 만에 반등,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 등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49달러로 전장보다 4.6% 상승했고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35달러로 4.8% 올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전날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0.9% 급락해 배럴당 99.94달러로 마감했다.

    협상 소식에 시장이 안도하는 듯했으나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서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빠르게 후퇴했다.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석유 공급 차질 불안감이 다시 시장을 지배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원유 수급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레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분석가는 "현장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석유 공급 차질이 이어지며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선물 플랫폼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의 핵심 에너지 시설에 영향을 미친 수많은 공격을 고려하면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연초 대비 고비용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서 "생산 능력과 운송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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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적 긴장감도 다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국방부가 대이란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3천명 규모의 육군 정예 제82공수사단을 중동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장과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지상전에 대비해 병력을 증파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길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협상 태도가 크게 강경해졌다고 보도했다. 중재 노력이 본격적인 협상으로 이어지더라도 이란이 미국 측에 상당한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간에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까지 제기된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 은행 맥쿼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7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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