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90억원 투입해 서비스 구현
제주, 디지털 전환 거점 구축 속도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경.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추진하는 제주권연구본부 시범사업이 2차년도에 들어가며 AI 기반 현장 실증과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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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제주형 디지털 전환 사업 2차년도에 들어가며 인공지능(AI) 기술의 현장 실증과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제주도는 ETRI와 공동 추진 중인 제주권연구본부 시범사업이 올해 2차년도에 돌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AI·디지털 분야 국가 연구개발 거점인 ETRI 기술을 바탕으로 기후와 관광 등 제주 특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제주권연구본부 정식 조직 설립의 기반을 닦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사업 기간은 2025년 4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다. 총사업비는 90억원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절반씩 투입된다. 해마다 3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1차년도는 연구 기반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주AX융합연구실을 열고 실증 기반을 마련했다. 축산 분야에서는 AI 기반 탄소중립 실증단지 설계와 환경 구축을 진행했다. 돈사 악취 확산 예측 모델 검증과 기후변화에 따른 양돈 고열 스트레스 연구도 수행했다.
관광 분야 성과도 나왔다. 제주 관광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83.89% 정확도를 확보했다. 3만건 규모 데이터셋도 구축했다. 거대언어모델은 방대한 문장을 학습해 질문에 답하거나 글을 작성하는 AI 기술이다.
2차년도부터는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단계가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오는 4월 제주형 AI 탄소저감 양돈 실증단지 구축을 마무리한다. 6월까지 AI 시스템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이어 8월부터는 실험용 돼지를 들여와 AI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탄소저감 핵심기술 개발에 들어간다.
관광 분야에서는 특화 서비스 플랫폼을 더 정교하게 만들고 관련 데이터도 추가로 쌓는다. 공동연구기관과 함께 관광 AI 에이전트 개발도 추진한다.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의 목적과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예약·추천 같은 일을 대신 수행하는 AI 프로그램이다.
지역 상생 협력도 확대한다. 제주도는 제주 AI·디지털 협의체 활동을 넓히고 3월부터 온라인 AI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설계 교육도 추진해 지역 인재 양성과 산업 기반 확충을 함께 노린다.
이번 2차년도 사업의 의미는 연구 성과를 논문과 개발 단계에만 두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으로 끌고 내려간다는 데 있다. 축산에서는 탄소중립과 생산성 개선, 관광에서는 맞춤형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산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디지털 전환 실험장이 아니라 실행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제주도는 사업 종료 뒤 제주권연구본부 정식 조직 설립 타당성 확보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단기 실증사업에 그치지 않고 국가 연구기관의 제주 상설 거점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ETRI의 제주 진출로 지역 디지털 혁신이 빨라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가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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