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필리핀서 국내로 임시인도
정부TF "마약 유통 조직 실체 규명할 예정"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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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징역 60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던 '마약왕' 박왕열(48)씨가 25일 한국으로 송환되면서 국내 수사당국이 본격 범죄 실체 규명에 나섰다. 2016년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범죄인 인도다.
초국가범죄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 소속 법무부 이지연 국제형사과장은 25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박씨를 임시인도 방식으로 인계받았다"며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돼 철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씨는 필리핀 법원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지만, 한국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호화 교도소 생활을 한다는 논란이 계속 제기돼 왔다"며 "필리핀 당국과 긴밀하고 신속하게 협력한 끝에 송환을 요청한지 약 1개월만에 박씨를 임시인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시인도는 상대국에서 진행 중인 재판이나 형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수사를 위해 피의자를 일정 기간 넘겨받는 제도다.
외교부는 이번 송환이 정상회담의 직접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달 3일 마닐라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인도를 직접 요청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이 조속한 이행을 약속했다"며 "양국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송환된 박씨는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계획에 대해 "피의자를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해 관련 사건을 병합 수사할 예정"이라며 "압수된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분석해 마약 유통 조직의 실체와 공범 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다수의 공범을 확인해 수사 중이며, 범죄 수익 역시 가상자산 형태로 추적하고 있다"며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 여부까지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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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2016년 필리핀 앙헬레스의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재판을 받아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공범 판결문 등에 따르면 박왕열은 피해자들에게 카지노 예치금을 돌려주지 않기 위해 살인을 계획하고 저질렀다.
박씨는 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로 통하는 마약왕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30대 초범을 포섭해 마약을 광고하고 '던지기(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유통하는 방식)' 수법으로 전국에 마약을 뿌렸다. 한 달 유통 규모가 필로폰만 60㎏(시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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