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거래 구조에 따르면 앞으로 라인야후가 단독 출자하여 설립한 투자 목적 법인 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그리고 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는 총 30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 카카오로부터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하는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에도 전격적으로 참여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을 직접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신규 발행되는 보통주 1745만 8354주를 주당 1만3747원의 단가로 전량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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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신주 인수를 통해 약 2400억 원의 막대한 현금이 카카오게임즈 내부로 직접 유입되며 해당 신주의 청약 및 주금 납입일은 오는 5월 29일이다.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상장일로부터 1년간 전량 보호예수 조치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향후 조건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메자닌 자본인 전환사채 600억 원 규모를 추가로 인수하는 절차도 밟는다.
전환사채 인수를 바탕으로 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는 유사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지배력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함과 동시에 카카오게임즈의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여 재무적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도맡게 된다.
모든 거래 절차가 완료되는 5월경 기존 최대주주였던 카카오는 약 14퍼센트 내외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물러나게 되며 라인야후 측이 카카오게임즈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공식적으로 행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초대형 인수합병의 배경에 카카오게임즈가 직면한 재무적 위기가 깔려 있다고 본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2025년 연간 연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충격적인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연간 총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5.9% 급감한 4650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96억 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단위 적자로 전환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14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다.
특히 2025년 4분기의 경우 1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4년 4분기부터 시작된 영업 적자 흐름이 무려 5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는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였다.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핵심 수익원이었던 대작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라이브 서비스 노후화로 인한 매출 하향 안정화와 후속 대형 신작들의 출시 지연 때문이다.
당장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1% 폭락한 3508억 원을 기록하며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신작 출시가 기약 없이 지연되는 가운데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 진행과 피시 및 콘솔 플랫폼 전환을 위한 산하 개발 자회사들의 연구개발 인건비 및 제반 비용도 우상향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고정비 부담이 회사의 기초 체력을 초과하는 임계치에 도달하면서 재무 구조가 흔들린 전형적인 케이스다.
재무적 압박이 가중되자 카카오게임즈 경영진은 생존을 위해 강도 높은 자산 매각에 돌입했다. 카카오브이엑스의 지분 전량을 2100억 원에 매각하고 넵튠과 세나테크놀로지 등의 지분 역시 순차적으로 정리, 약 4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긴급히 확보했다.
그러나 여력이 부족했다. 사활을 걸고 준비 중인 대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크로노 오디세이의 글로벌 론칭 마케팅 및 폴리싱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5분기 연속 적자로 신음하는 내부 현금 창출력만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모회사인 카카오 본사조차 자회사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여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게임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막대한 현금을 지닌 외부 백기사가 필요했다.
그 결정적인 순간 한손에 새로운 동력을, 한손에 3000억 원을 든 라인야후가 후광과 함께 등판한 셈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수혈받은 3000억 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을 견고히 유지하며 대형 신작 지식재산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 등에 전액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 유치와 지분구조 재편은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카카오와 LY주식회사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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