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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DL이앤씨, 美 엑스에너지와 150억원 SMR 설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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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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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DL이앤씨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엑스에너지와 표준화 설계 계약을 맺고 차세대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DL이앤씨는 미국 SMR 기업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1000만달러, 약 150억원이다. 설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DL이앤씨가 2023년부터 추진해온 엑스에너지와의 협력을 구체화한 것이다. SMR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내 주요 설비를 어떤 구조로 연결하고 작동시킬지 정하는 작업이다. 향후 동일 설계를 반복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기반이 된다. 국내 건설사가 이 같은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설계는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엑스에너지의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와 워싱턴주에서 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될 계획이다.

    SMR 시장에서는 누가 먼저 표준화와 모듈화를 이루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같은 설계를 반복 적용할수록 공사 효율을 높이고 원가를 낮출 수 있어서다. 특히 SMR은 원자로와 주요 설비를 하나의 용기에 담는 모듈형 구조여서 대형 원전보다 시공 효율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DL이앤씨는 발전소와 화학공장 등 플랜트 분야에서 쌓은 설계·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SMR 표준화와 모듈화에 나설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지금까지 19개국에서 총 51.5GW 규모의 발전 플랜트를 시공했다.

    양사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3년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 약 3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표준화 설계까지 맡게 됐다. 양사는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한미 원자력 혁신 라운드테이블’에도 함께 참석했다.

    DL이앤씨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에너지 사업 연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계열사인 DL에너지가 향후 SMR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를 맡고,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는 방식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DL이앤씨는 이를 통해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개발까지 맡는 디벨로퍼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SMR은 전기 출력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다. 전력 공급 안정성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은 2035년까지 세계 SMR 시장 규모가 85GW, 약 300기, 금액으로는 5000억달러, 약 7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을 개발·설계하는 고도화된 사업 모델”이라며 “엑스에너지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글로벌 4세대 SMR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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