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를 통해 공개한 이번 거래에는 LY주식회사(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 목적 법인 'LAAA(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다. LAAA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로부터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발행하는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거래가 5월 중 완료되면 LAAA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되며, 카카오는 2대 주주로서 카카오게임즈와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게 된다.
사진=카카오게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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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라인야후와 카카오게임즈의 거대한 융합 바탕으로 아시아 웹3 생태계 지형도 바꾼다는 각오다.
특히 라인야후의 엘트리플에이 인베스트먼트를 통한 3000억 원 규모 인수는 아시아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쥐고 있는 라인야후가 자사의 핀테크 및 미디어 생태계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와 차세대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봐야 한다.
카카오게임즈 실적 저하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 구간을 파고들어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 역량과 지식재산 파이프라인을 통째로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 카카오와 라인야후의 모회사 네이버는 메시징 앱과 모빌리티, 그리고 웹툰과 핀테크 등 디지털 플랫폼 전 영역에서 국경을 초월하여 맹렬하게 충돌하던 최대의 라이벌이었다. 픽코마와 라인망가, 그리고 카카오페이와 페이페이 등은 끝없는 점유율 싸움을 벌여왔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의 생태계 종속 심화와 치솟는 고객 획득 비용은 단일 국가 기반 플랫폼의 성장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거래는 과거 피 튀기던 경쟁 관계였던 한일 빅테크가 각자의 압도적인 비교 우위를 상호 인정하고 일본 및 동남아시아의 트래픽과 한국의 우수한 게임 콘텐츠를 맞교환, 거대한 아시아 플랫폼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협력적 경쟁 패러다임으로 진입했음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가상자산 및 핀테크 시장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업계에서 양사의 결합을 두고 전통적인 비디오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국면을 벗어나 아시아 주도의 웹 3.0 및 디지털 콘텐츠 토큰화 생태계를 추진할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당장 라인야후는 이미 자체 개발한 라인 블록체인 메인넷을 기반으로 글로벌 대체불가토큰 마켓 사업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개척해 왔다. 그리고 카카오게임즈 역시 산하의 메타보라를 통해 보라 토큰 생태계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 투 언 게임과 메타버스를 지속적으로 실험하며 방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플랫폼 거인의 융합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막대한 케이팝 아이돌 및 웹툰 지식재산과 카카오게임즈의 대작 게임 타이틀 그리고 라인야후의 막강한 핀테크 인프라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순간이다.
물론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다. 그러나 전 세계 게임 산업은 치솟는 개발비와 인건비 부담 속에 조 단위의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보유한 글로벌 빅테크 산하로 스튜디오들이 귀속되는 이른바 대형 통폐합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용자들은 천편일률적인 모바일 자동사냥 구조에 피로감을 느끼며 압도적인 그래픽과 깊이 있는 내러티브를 제공하는 PC 및 콘솔 게임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완성도 높은 대작 게임 개발은 철저한 자본의 싸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가 카카오게임즈를 품에 안음으로써 모바일 중심의 아시아 시장을 벗어나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주류로 통용되는 프리미엄 PC 콘솔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편, 웹 3.0 기반의 다양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적 기회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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