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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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굳건했던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전략적 목표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정계와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의 '출구 전략'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지속' 의지와 충돌하며 이스라엘을 외교적 고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는 것을 이스라엘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이스라엘의 것과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이스라엘 군 정보장교이자 텔아비브대 팔레스타인 연구센터 소장인 마이클 밀슈타인은 "네타냐후 총리는 딜(Deal)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전쟁을 통해 이란의 정권 교체까지 노리고 있지만, 트럼프의 태도와는 명백한 온도 차가 있다"며 "현재 전장 상황은 네타냐후가 공언한 약속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전쟁 종결을 압박할 경우, 네타냐후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없이 전쟁을 지속할 수도 없지만, 협상에 응하는 순간 자신이 공언했던 '완전한 승리'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집권 여당 리쿠드당의 단 일루즈 의원은 "이스라엘인들도 전쟁이 끝나길 원하지만, 그것은 이란 정권의 패배를 통해서여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과거 하마스를 상대로 했던 '봉쇄 및 현상 유지' 정책이 2023년 10월 7일 참사로 이어진 점을 상기시키며, "이란을 상대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국방부는 24일 레바논 남부 리타니 강 이남에 '보안 구역'을 설정하겠다고 발표하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란과의 협상 여부와 상관없이 군사 작전을 강행하겠다는 '마이웨이'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미-이란 협상의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대이란 분석가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이란은 스스로를 승자로 여기고 있어 막대한 보상과 보장을 요구할 것인 반면, 트럼프는 이란이 시작부터 미국의 모든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이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경제적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믿는 만큼, 과거보다 더 강화된 미국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 리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위협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최후통첩을 철회한 것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에너지 시장 안정이나 이란 내부 분열을 노린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당장 금요일 아침에 미국의 새로운 공습 소식을 들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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