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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단독]"화재 나흘 전 노사협의회서도 환경 개선 요구…수십년간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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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뉴스

    25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의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초등학생 아들이 고인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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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발생 불과 나흘 전에도 노조가 작업장 환경 개선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대전CBS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쯤 안전공업 노사는 본사 대회의실에서 1분기 정기 노사 협의회를 열고 작업 환경 개선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공장 작업 환경 문제를 지적하며 "현장에서 일하는데 최소한의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병근 노동조합위원장은 대전CBS에 "당시 정기 노사 협의체에서 공장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한 건 사실"이라며 "개선 요구는 수십 년 동안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당시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회의 30분 전 건강상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고, 부사장이 위임 받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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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공업 1분기 정기 노사협의회 모습. 황병근 안전공업 노조위원장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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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측은 그동안 산업안전보건 회의 등에서 집진시설과 환경시설의 화재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이번 사고는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한 경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중대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사고 이후 현장에서는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한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앞서 CBS와의 인터뷰에서 "천장에서 기름이 머리로 뚝뚝 떨어졌고, 계단도 기름 때문에 미끄러워 넘어짐 사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아침 햇빛이 비칠 때는 공기 중에도 유해 물질이 떠다니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안전공업 직원들은 "작은 화재와 기름 오염이 일상처럼 반복됐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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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대전 대덕구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주식회사 2일 차 감식에 나선 소방 당국 관계자들이 불에 탄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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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문제는 지난해 실시된 산업보건위험성평가에서도 일부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학영 국회부의장실이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전공업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산업보건위험성평가에서 "작업장 내 오일미스트(유증기)가 체류해 작업자의 호흡기를 통한 건강장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사고가 급격히 확대된 원인으로 지목된 분진은 가공·연마 작업 등에서 상시 노출되고, 최근 1년 동안 노출 기준의 50%를 초과한 적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정황을 두고, 사전에 제기된 작업 환경 개선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자 부품공장인 안전공업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을 입었다. 공장 내 절삭유와 기름때가 급격한 연소 확대를 불렀고, 대피가 어려운 불법 증축 구조가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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