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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논단]'역대급 스트레스' 40대를 위한 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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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디하고 부요한 중년 세대

    실상은 스트레스 과다…직장·경제 문제

    기업들 험로 전망…40대로 전이 우려

    아시아경제

    "제 나이가 이제 40대입니다. 영포티죠."

    '충주맨' 김선태씨는 지난 18일 TV 예능프로에 나가 나이를 묻는 진행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김씨를 보듯, 요즘의 40대는 남다른 자기관리와 취향 중심 소비, 네트워크 기반 소통으로 젊음을 유지한다. 40대는 가구소득 평균값이 9333만원에 이르고 '문화시장의 큰손'으로도 통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트렌디하고 부요한 중년 세대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이 세대가 의외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한다. 2024년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세대 중 40~49세가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35.1%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스트레스에 무감각하기까지 하다. 인지율이 26.9%로 20대보다 낮았다.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직장생활과 경제문제다. 직장에서 40대가 중간관리자로서, 위아래를 다 받아내며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년 또박또박 호봉이 오르고 때가 되면 승진하던 저연차 시절의 공식을 적용받지 않는다. 40대들은 대기업에 다닌다는 유튜버 '송 차장'의 한숨에 공감한다. 그는 최근 급여가 줄었다고 호소했다. 성과 압박과 승진 탈락, 팀원으로 강등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로 받는 스트레스도 낱낱이 보여줬다.

    몇 달 새 코스피는 5000을 돌파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를 빼면 수출 마이너스'라는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실제 기업 다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기업이 잘 나가지 못하니, 그 허리인 40대로 향하는 압박의 수위도 높아졌다. 40대의 경제문제와 관련해 일부 분석가는 소수에게 부가 편중된 양극화를 고려해 40대의 생활 수준을 평균값보다 중앙값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40대 가구주의 가구소득 중앙값은 7801만원. 부채로는 1억1000만원을 진 상태에서 순자산이 2억8384만원이다(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우리 주변의 평범한 40대는 재정적으로 그리 여유가 있지 않다. 매달 들어오는 급여가 없으면 당장 가계 살림이 제대로 돌아가기도 어렵다. 자녀 학원비, 생활비, 부모 돌봄, 대출금 상환, 본인 노후 준비가 겹치는 생애 단계란 점에서, 40대는 더욱 큰 부담을 느낀다. 직장생활은 예전보다 힘들어지는데 힘들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선 40대의 자살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역대급 스트레스'를 받는 40대를 위한 정책은 있을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물론 좋은 취지로 추진되겠지만, 결과론적으로 '전세의 월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의 올 1~3월 신규 전·월세 계약에서 월세 비중은 52.5%로 절반을 넘었다. 전체 신규·갱신 임대차 기준 월세 비중도 지난해 연평균 43.2%에서 올해 1~3월 47.9%로 올랐다. 또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 임대료는 3.29% 올랐다. 이러한 전세의 월세화는 연 수입 8000만원에 순자산 3억원의 40대 가장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도 산업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노란봉투법 직격탄" "시행 이틀간 하청 453곳서 교섭요구" "당분간 혼란 불가피" 같은 기사 헤드라인들은 기업이 걷게 될 험로를 예고하는 듯하다. 한 조사에선 주한외국기업의 41%가 정부 노동정책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기업이 받는 스트레스는 결국 사내 조직의 40대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될 수밖에 없다.

    허만섭 강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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