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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카 바티아(Dinkar S. Bhatia) 엑스에너지 CCO(최고영업책임자, 왼쪽 다섯째)와 배종식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왼쪽 여섯째)이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SMR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DL이앤씨 |
[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DL이앤씨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3년부터 이어온 양사의 협력 관계를 구체화한 것으로, 설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약 1000만달러(약 150억원) 규모다.
◇ SMR 상용화 핵심 ‘표준화 설계’ 첫 수행
SMR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내 주요 설비 간 연계 구조와 운영 방식을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향후 건설과 운영의 기준이 되는 핵심 단계다. 국내 건설사가 해당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처음이다.
엑스에너지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설계는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향후 엑스에너지의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될 계획이다.
현재 엑스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와 워싱턴주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며, 생산 전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2024년 아마존과 협력을 바탕으로 5GW 규모 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 센트리카와도 6GW 규모 원전 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 모듈화 기반 ‘규모의 경제’ 확보 전략
양사가 표준화 설계에 나선 배경에는 SMR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설계를 반복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SMR의 특징은 ‘모듈화’다. 주요 설비를 하나의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형 원전 대비 공정 단순화와 품질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부품 수 감소와 시공 효율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DL이앤씨는 발전소 및 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설계·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SMR 표준화와 모듈화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는 현재까지 19개국에서 총 51.5GW 규모 발전 플랜트를 수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 그룹 시너지 기반 에너지 사업 확대
DL이앤씨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개발 영역까지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3년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설계 수행까지 맡으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DL에너지 등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사업 구조를 확장할 전망이다. DL에너지가 SMR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를 담당하고,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후 발전 및 운영은 DL에너지가 맡는 구조가 예상된다.
SMR은 출력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전력 공급과 탄소중립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시장은 85GW, 약 300기 규모로 성장하며 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약 7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표준화된 SMR을 개발·설계하는 사업 모델”이라며 “엑스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SMR 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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