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통해 15개항 협상안 전달”
핵무기 포기·호르무즈 개방 등 포함
트럼프 “이란이 선물, 석유·가스 관련”
이스라엘 방송사인 채널12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에 1개월간 휴전하며, 이 기간에 15개 조항을 놓고 협상하는 방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요구 목록은 ▷기존의 핵 능력 완전 해체 ▷핵무기를 절대 추구하지 않기로 약속 ▷이란 영토 내에서의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약 60%로 농축된 우라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인도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IAEA의 완전한 접근 권한·투명성·감시 권한 부여 ▷역내 대리 세력 전략 포기 ▷역내 대리 세력에 자금 지원·지휘·무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개방 상태 유지 ▷미사일 프로그램 사거리 수량 모두 제한 ▷미사일 사용 자위 목적에 한정 등을 포함하고 있다. ▶관련기사 4·6면
이란에 대한 반대급부로는 ▷국제사회가 부과한 모든 제재의 전면 해제 ▷미국의 이란 민간용 핵 프로그램 발전 지원(부셰르 원자력발전 전력 생산 포함)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위반 시 제재 복원을 추가하면 총 14개다. 나머지 1개는 전해지지 않았다.
채널12는 “이 조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를 거의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조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주축이 돼 정리했고, 중재국으로 나선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회담을 주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시사한 이후 이날도 초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서식에서 기자들에게 “사실 그들(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 그 선물은 오늘 도착했다”며 “그것은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었다. 그 선물이 뭔지 당신들에게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물’에 대해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었다”며 “그들이 아주 좋은 일을 했다. 그것(선물)이 내게 보여준 것은 우리가 올바른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이란에) 더 이상 어떤 핵무기도 없어야 하고, (우라늄) 농축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협상에서 최선의 포지션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르면 26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기초협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과 역내 중재국들은 이르면 26일 이란과 고위급 평화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의 한 달 휴전 제안 등에 대해 아직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해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를 통행료 명목으로 지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의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를 꺾겠다는 강경 대응이면서,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대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행을 대외적으로 언급하면서 대규모 추가 병력을 중동으로 보내는 등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면서 공세와 협상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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