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작년 하반기 가상자산 실태조사
일평균 거래 15% 감소·영업이익 38% 급감
원화마켓 쏠림 심화…해외·개인지갑 이전 확대
소액투자자 중심 구조 지속…변동성·리스크 여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5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국내 27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요 가상자산 가격 하락 영향으로 거래규모와 영업이익, 시가총액이 일제히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상반기(6조4000억원) 대비 약 1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07억원으로 38% 감소했고, 시가총액도 87조2000억원으로 8% 줄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반년 사이 약 18%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거래소 수익 구조의 취약성도 재확인됐다. 전체 매출은 9736억원으로 15% 감소했고, 매출의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가 유지됐다. 거래량 감소가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자본비율 역시 41.2%로 하락하며 재무 여력도 일부 약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이용자 기반과 자금 유입은 확대되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거래가능 계정 수는 1113만개로 증가했고, 거래소에 예치된 원화 자금도 8조1000억원으로 31% 급증했다.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것은 향후 반등을 기대한 ‘관망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원화마켓 쏠림 현상이 여전히 뚜렷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99% 이상이 원화마켓에 집중된 반면, 코인마켓은 시가총액이 감소하는 가운데 거래규모만 증가하는 등 제한적인 회복 흐름에 그쳤다.
자료=금융위원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상자산의 외부 이동 흐름도 변화가 감지됐다. 거래소의 외부 이전 금액은 107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트래블룰이 적용되는 국내 사업자 간 이전 금액은 23% 감소했다. 반면 해외 거래소나 개인지갑으로의 이전(화이트리스트 적용)은 90조원으로 14% 증가해 자금의 해외 이동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차익거래나 규제 회피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위험도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격 변동성(MDD)은 평균 73%로 주식시장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 가상자산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유동성 부족과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이 상존하는 구조다.
상장 및 퇴출 흐름에서도 불안정성이 확인된다. 하반기 신규 상장(거래지원)은 250건으로 증가한 반면, 상장폐지(거래중단)도 66건으로 늘었다.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해 퇴출을 확대하는 모습이지만, 동시에 시장 내 프로젝트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드러난다.
지갑·보관업자 부문은 더 큰 변동을 보였다. 이용자 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총 수탁고는 0.3조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확대됐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사업 기반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 구조를 보면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전체 계정의 99.99%가 개인이며, 이 중 약 74%는 10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로 나타났다. 반면 1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 비중은 1.5% 수준으로 감소해 투자 양극화보다는 소액 투자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제도 정비와 감독을 병행할 방침이다. 유럽과 홍콩에 이어 미국에서도 가상자산 규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역시 2단계 입법을 통해 감독체계를 고도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등 시장 구조가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감시 강화와 함께 투자자 보호 및 자금세탁 방지 체계 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