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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국내 가상자산 거래 15% 감소…韓 떠나 해외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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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사진=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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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상자산 거래는 줄었는데 해외로 나간 돈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규모와 국내 사업자 간 이전 금액은 감소한 반면, 해외 거래소·개인지갑으로 옮겨간 금액은 90조원으로 늘어났다. 규제 강화 국면 속에 국내 시장은 식고 자금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거래가능 이용자 계정 수는 1113만개로 전년 6월 말 1077만개에서 36만개(3%) 증가했다. 원화예치금도 6.2조원에서 8.1조원으로 1.9조원(31%) 늘었다.

    반면 일평균 거래규모는 6.4조원에서 5.4조원으로 15% 감소했고, 거래소 영업손익은 6178억원에서 3807억원으로 38% 줄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95.1조원에서 87.2조원으로 8% 감소했다. 국내 전체 거래규모 역시 하반기 1001조원으로 상반기 1160조원 대비 1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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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상자산 거래규모 및 시가총액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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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은 국내보다 해외로 더 많이 움직였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소의 전체 외부 이전 금액은 107.3조원으로 상반기보다 6%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국내 신고사업자에 100만원 이상 이전할 때 적용되는 트래블룰 금액은 20.2조원에서 15.6조원으로 23% 감소했다. 반면 사전 등록된 해외사업자나 개인지갑으로 100만원 이상 이전된 화이트리스트 적용 금액은 78.9조원에서 90조원으로 14% 늘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차익거래 등을 위해 가상자산이 해외로 이전된 것으로 추정했다.

    비중을 봐도 역외 이동이 두드러진다. 전체 외부 이전 금액에서 국내 신고사업자 간 이전 비중은 상반기 20%에서 하반기 15%로 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해외사업자 이전 비중은 75%에서 81%로 확대됐고, 개인지갑 비중은 3% 수준이었다. 건수 기준으로 국내 신고사업자 이전은 65만건에서 55만건으로 줄었지만, 해외사업자 이전은 296만건에서 309만건으로 늘었다. 전체 외부 이전 건수에서 해외사업자 비중도 30%에서 36%로 커졌다. 국내 거래소 안에서 거래를 마무리하기보다 해외 거래소나 개인지갑으로 자산을 옮기는 흐름이 강해진 셈이다.

    시장 자체는 하반기 들어 전반적으로 둔화했다. 금융당국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대감으로 10월 초까지 시장이 호조를 보였지만, 이후 미·중 무역긴장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세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5년 10월 이후 기관투자자 자금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심으로 지속 유출되며 변동성이 확대됐고, 비트코인 가격은 6월 말 10만7135달러에서 연말 8만7509달러로 18%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평균 가격변동성(MDD)은 73%로 상반기보다 1%포인트 높았고, 코스피(28.3%)·코스닥(18.8%)보다 변동폭이 훨씬 컸다.

    상장 구조의 취약성도 여전했다. 국내 유통 가상자산은 중복 포함 1732개, 중복 제외 712종으로 늘었고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96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단독상장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3조원에서 0.7조원으로 46% 감소해 전체 시가총액의 1% 수준에 그쳤다. 이 중 43%(128종)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 소규모 자산이었다. 거래중단은 66건으로 14% 늘었고 유의종목 지정은 95건으로 32% 증가했다. 거래중단된 코인 10개 중 7개는 한 거래소에만 상장된 코인이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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