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목)

    트럼프, 美 관광 특사에 보수 ‘마초’ 인플루언서 닉 애덤스 임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초남 이미지를 앞세운 우파 인플루언서 닉 애덤스를 미국 관광 특사로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비즈

    미국 관광 특사로 임명된 보수 인플루언서 닉 애덤스. /미 국무부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애덤스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관광·예외주의 가치 담당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이 직책은 국립공원과 기념물 등 미국의 관광 자산을 홍보하는 것이 주 임무로, 백악관은 미국의 글로벌 이미지 제고와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직책을 신설했다고 알린 바 있다. 다만 이 직위가 유급 직책인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무부 발표 직후 애덤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신성한 등불을 다시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며 임명 사실을 확인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 또한 성명을 통해 “애덤스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애국자”라며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미국의 우수성을 부각하는 임무에 그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주 이민자 출신인 애덤스는 앞서 과장된 마초 캐릭터와 직설적 언행으로 보수 진영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다. 예컨대 그는 평소 스테이크를 즐기고 여성 종업원의 노출 의상으로 유명한 체인 레스토랑 ‘후터스’를 방문하는 등 전형적인 남성성을 부각해 왔는데, 이러한 행적을 담은 콘텐츠는 젊은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매노스피어’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마가(MAGA·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지지층) 진영 내에서도 팬층을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애덤스를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으나 이를 철회한 전력이 있다. 백악관은 철회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애덤스가 과거 온라인에서 트럼프의 정치적 경쟁자들을 ‘이슬람 지지자’로 폄훼하는 등 이슬람 혐오 발언을 일삼은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유추된다.

    과거 호주 자유당 소속 정치인이었던 애덤스는 수위 높은 유머와 인터넷 글로 물의를 빚었으며, 이에 “당의 명성에 해를 끼치거나 망신을 줄 수 있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이주해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로 활동하며 입지를 넓혔으며, 2021년에는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애덤스를 “좋아하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평가했으며, 그의 저서 ‘알파 킹스(Alpha Kings)’에 직접 서문을 쓰는 등 두터운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한편, 애덤스는 관광 특사 지명 이후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며 이미지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과거 그는 후터스 폐업 당시 식당의 경영난 이유를 ‘바이든플레이션(바이든 정부에서의 인플레이션 강화)’과 민주당의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 정책 탓으로 돌리는 등 강도 높은 자극적 발언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트럼프 행정부 지지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충성파’ 인사를 연달아 주요 직책에 앉히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스티브 윗코프를 중동 특사에 임명하는가 하면,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전담 특사로 임명하는 등 관련 이력이 없는 인사를 무작위로 등용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