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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LS 지분 매각 후 다시 한진칼 겨냥…호반그룹, 노림수는 경영권보다는 차익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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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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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뉴스 = 윤동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을 둘러싼 지분 구도가 다시 시장과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반그룹이 지분 매입을 늘리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격차를 2%포인트(p) 수준까지 좁혔기 때문이다.

    다만 표면적인 지분 격차가 좁혀졌으나 조 회장의 우호 지분과 범한진가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영권을 위협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많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호반그룹의 행보가 적대적 인수·합병(M&A)보다는 경영권 분쟁을 촉발해 주가를 끌어올린 이후 투자 차익을 실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 18.78%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24년 말 17.9% 대비 0.88%p 매입한 결과다.

    한진칼 최대주주인 조 회장도 2024년 말 대비 0.43%p 지분을 매입해 20.56% 지분을 확보했으나 호반그룹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다. 호반건설과 조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는 2024년 말 2.23%에서 지난해 말 1.78%로 0.45%p 줄었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제2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22년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 2023년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5.85%를 추가 매입하는 등 최근까지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다만 호반그룹이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을 감안하면 조 회장 측이 46.04%로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호반그룹이 기습적으로 적대적 M&A 시도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외부세력인 호반그룹이 경영권을 위협할 경우 범한진가 차원에서 한진칼 경영권 방어를 지원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조 회장의 숙부인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그룹 등을 포함해 범한진가 역시 적지 않은 지원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재계에서는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가 당장의 경영권 확보보다는 투자 수익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경영권 분쟁 상황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 통상 주가가 상승하기에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호반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또 다른 경영권 분쟁 대상이었던 ㈜LS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당시 처분한 규모는 지분율 기준 1%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에 종전까지 4% 규모였던 호반그룹의 ㈜LS 지분율은 3%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호반그룹이 지분을 매각한 시점은 ㈜LS의 시가총액이 70조원에 도달했던 시점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시점에는 시가총액이 35조원 미치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2배 가량이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 매각 규모가 700억원(지분율 1% 가량) 수준임을 감안하면 1년도 안 돼 350억원의 차익을 낸 셈이다.

    아울러 호반그룹의 주력사업이 건설업이라 항공업과 시너지가 거의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항공업은 대규모 기재 투자와 노선 전략, 안전·정비 체계 등 고도의 운영 역량이 필요하기에 호반그룹이 단기간에 경영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를 감안하면 당장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은 한진칼과 ㈜LS처럼 오너 일가에게 지분이 분산돼 겉으로 봤을 때 최대주주와의 격차를 단번에 좁힐 수 있는 기업을 낙점해 경영권 분쟁 상황을 만드는 것 같다"며 "단기간에 적대적 M&A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차익 실현을 염두에 놓고 오랫동안 분쟁 상태를 유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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