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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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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려놓고 AI 올인"…카카오, 라인야후 손 잡은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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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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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그룹의 성장축이었던 게임 사업의 경영권을 매각하며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는 단순 자산 정리를 넘어 실적 부진에 빠진 계열사를 떼어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미래 핵심 먹거리인 AI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5일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경영권을 일본 라인야후(LY Corp)가 출자한 투자목적법인 ‘LAAA 인베스트먼트’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그리고 카카오가 보유한 구주 일부 매각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된다. 총 3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수혈받는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5월 거래가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라인야후 측으로 변경되며, 카카오는 지분 약 1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물러나게 된다.

    카카오가 뼈를 깎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그룹 콘텐츠 부문의 실적을 견인해 왔으나 최근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기존 흥행작의 매출 하향화와 신작 공백이 겹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퍼블리싱 중심의 사업 구조가 가진 변동성은 카카오 전체 연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연간 약 560억원 규모의 연결 영업적자 요인이 제거되면서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이 즉각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영권을 넘기면서까지 확보한 여력은 고스란히 AI와 카카오톡 등 본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카카오는 ‘문어발 확장’으로 비판받던 계열사 구조를 슬림화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카카오헬스케어와 포털 '다음' 운영사 에이엑스지(AXZ) 지분 정리를 결정한 카카오는 게임 사업까지 정리하며 AI 모델 고도화와 톡비즈 플랫폼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게임 사업의 운영 부담은 덜어내되 2대 주주로서 전략적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라인야후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메신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릴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등 탄탄한 개발 자회사와 PC·콘솔을 아우르는 개발 역량은 라인야후에 매력적인 카드로 작용했다. 이번 딜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타고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카카오 그룹 전반의 거버넌스 쇄신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라인야후와의 본매각 계약서에 의하면 카카오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임직원 고용 100% 승계와 기존 근로조건 유지를 명문화해 내부 진통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 모습이다. 이는 과거 계열사 분사나 매각 시 발생했던 노사 갈등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체질 개선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질적 성장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며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AI라는 거대한 흐름에 올라탄 카카오가 이번 구조개편을 계기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플랫폼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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