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려아연 사태가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기업가치와 거버넌스를 어떻게 볼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아연이 44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흑자, 10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 16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2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며 장기 실적과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반면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오염과 인허가 위반, 반복된 행정 제재, 제련 부문 장기 적자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적과 기술, 지속성을 입증한 기업과 본업 부진, 규제 리스크에 시달리는 기업 중 어느 쪽이 더 높은 기업가치 창출 역량을 갖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영권 방어를 두고도 일률적으로 기업가치 훼손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적대적 인수가 장기 투자 축소와 기술·인력 유출, 단기 수익 극대화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방어 역시 주주가치 제고와 양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류 대표는 방어 조치를 비판하려면 인수 성공 때의 가치 경로와 방어에 따른 희석·리스크를 비교한 분석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구조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그는 현재 구조가 기업을 장기간 분석하고 투자해 온 기금운용본부가 아니라 외부 인사 중심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주요 주총 안건을 사실상 결정하는 방식이라며, 이로 인해 투자 논리와 의결권 판단이 분리되고 정치·여론 영향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나다 CPPIB, 미국 캘퍼스 등 해외 주요 연기금은 의결권 행사를 투자 과정의 일부로 보고 내부 조직이 직접 판단한다며 국민연금도 의결권 결정권을 기금운용본부 내 스튜어드십 조직으로 돌리고 공시와 사례 공개, 이해상충 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거버넌스를 형식적 독립성이나 지배구조 투명성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누가 회사를 더 지속 가능하게 성장시키고 이해관계자 가치를 장기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며 재무·실적, 기술·사업모델, 전략·투자, ESG·리스크 관리 등 네 축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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