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매출 2조 돌파…전 사업 고른 성장
경기 둔화 속에서…“아시아로 버텼다”
가격 올려도 더 산다…‘역주행’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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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실적을 떠받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 한국서 매출 2조 돌파…전 사업 고른 성장
25일 샤넬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조130억원으로 전년(1조8446억원) 대비 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60억원으로 25%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561억원으로 24% 증가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샤넬코리아의 매출은 △2021년 1조2238억원 △2022년 1조5913억원 △2023년 1조7038억원 △2024년 1조8446억원을 거쳐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사업 부문별로는 패션, 향수·뷰티, 워치·파인 주얼리 등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패션 부문은 신세계 ‘더 헤리티지 부티크’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듀플렉스 부티크 오픈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향수·뷰티 부문은 신제품 출시와 한국 앰버서더 마케팅 효과로 성장했고, 워치·파인 주얼리 부문 역시 ‘J12 블루’, ‘프리미에르 갈롱’ 등 신제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투자도 확대됐다. 브랜드 투자 비용은 1710억원으로 1% 증가했고, 인적 자원 투자는 1730억원으로 7% 늘었다. 직원 수는 1900명을 넘어서는 등 조직 규모도 커졌다. 기부금 역시 21억원으로 8% 증가했다.
샤넬코리아 측은 “전 사업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을 달성했으며, 그 중심에는 인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경기 둔화 속에서…“아시아로 버텼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의 강한 소비가 샤넬 전체 실적을 지탱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샤넬은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187억 달러(약 25조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태평양이 전체 매출의 약 49.4%(92억 달러)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시장은 다소 부진했지만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소비가 이를 상당 부분 보완했다.
유럽은 약 30.4%(56억 달러)로 관광 수요에 힘입어 소폭 성장했고, 미주는 약 20.2%(37억 달러)로 4.2%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 가격 올려도 더 산다…‘역주행’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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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한때 전 세계 명품 소비의 약 30%를 차지하던 중국 소비자들이 경기 둔화로 지갑을 닫으면서 업계 전반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이 오를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역주행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의 연초부터 이어지는 ‘기습 인상’과 해외보다 높은 인상 폭에 대해 소비자 반발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넬의 ‘클래식 맥시 핸드백’은 1월 기준 2033만원으로, 2020년 말 1014만원에서 5년 만에 가격이 두 배(약 10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65%), 미국(60%), 중국(68%)보다 훨씬 가파른 인상률이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1월, 3월, 6월, 9월, 11월 등 총 다섯 차례 가격을 올리며 가방뿐 아니라 주얼리, 코스메틱 전반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에르메스는 최근 가방과 액세서리 가격을 3~5% 인상했으며, 대표 제품 ‘피코탄’은 517만원에서 545만원으로 5.4% 올랐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이 이어진 것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환율 변동과 원자재·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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