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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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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전남광주통합시장 토론 '난타전'…"봉숭아 학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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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간 고성·끼어들기 난무…정책 토론 미미

    도덕성·성과·비위 공방 속 노골적 견제…상호 평가는 눈길

    (광주·무안=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TV 토론회가 정책 논쟁은 고사하고 비판, 고성이 오가는 난타전으로 마무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토론 중 '봉숭아 학당이냐'는 표현까지 등장할 만큼 후보 간 격한 감정 노출로 토론이 몇차례 중단되기도 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연합뉴스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토론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방송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기호순) 김영록, 강기정,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 경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6.3.25 iso64@yna.co.kr


    ◇ 후보 간 전방위 난타전…정책 검증 실종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 경선 후보는 25일 KBC 광주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서로 정책·공약을 검증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강 후보는 민 후보의 수소 산업 공약을 겨냥해 "수소는 어디서 만듭니까"라는 질문 등으로 비현실성을 부각하려 했다.

    강 후보는 민 후보의 광산구청장 시절 비서실장 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뇌물죄로 3년을 살고 나온 사람을 4급 보좌관으로 쓰느냐, 이게 개인 일탈이냐"고 직격하기도 했다.

    민 후보는 "법적인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MB 정권이 사찰하고 탄압하던 시절과 연관된 일"이라며 "지금 그런 토론을 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민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기업 유치 성과를 문제 삼으며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 후보는 "AI 데이터센터 유치 등 성과가 있다"고 반박하고, 민 후보를 향해 "민생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데 성장 이야기만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신 후보는 김 후보에게 "전남지사 하면서 전남에 집 한 칸 없고 서울에서 8년을 살았다"며 "지역에 대한 진정성을 묻는 것"이라고 주거 문제를 꺼내 들었다.

    김 후보가 "가족이 서울에 있는 것은 직장과 부모 부양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하자, 신 후보는 "LH 사태 당시 해남 아파트는 매각하고 서울 집을 '똘똘한 한 채'로 남겨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신 후보는 민 후보에 대해서도 "(지난 예비경선 후 허위 득표율 정보가 나돈 것을 두고) 1차 경선 득표율 조작을 '선거 테러'라고 비판해놓고, 정작 캠프에서 카드 뉴스를 통해 수치를 제시한 것은 유권자 기만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민 후보는 "가짜 뉴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설명한 것"이라며 "공식 득표율과는 다른 자료이고, 오히려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주청사 위치와 의대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고, 김 후보는 "정치권이 개입하면 안 되는 문제"라고 맞섰다.

    연합뉴스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방송토론회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전남광주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주철현, 강기정, 민형배, 김영록 경선후보. 2026.3.25 [공동취재] iso64@yna.co.kr


    ◇ 고성·끼어들기 속 '봉숭아학당' 비판…상호 평가 눈길

    후보 별로 두 차례씩 주도권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격한 감정 노출이 잇따랐다.

    신 후보는 발언 중 끼어드는 김 후보를 향해 "주도권 토론을 존중해 달라, 이렇게 하면 토론 못 한다"고 항의했다.

    강 후보도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발언을 이어간 김 후보를 향해 "이게 무슨 토론이냐, 봉숭아학당도 아니고"라며 "어른답게 품격 있게 해야 한다"고 고성을 질렀다.

    토론 중 '하프 타임'에 진행된 상호 평가에서는 견제와 칭찬이 혼재해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 '3선을 바라'라고 평가하며 "광주 유일 재선 의원으로서 중진 역할 대신 통합시장 선거에 나왔기 때문에 3선을 하길 바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 후보는 김 후보를 두고 '행정과 정치, 정치와 행정'이라고 평가하며 "행정과 정치를 오가는 행보 속에서 뚜렷한 성과가 잘 보이지 않아 평가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는 강 후보를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맨'이라고 표현하며 "변화무쌍한 축구 경기 같은 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돌파력을 발휘하는 의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에 대해 '검찰 개혁을 위해 함께 싸워온 정치인'이라면서도 "행정 경험이 충분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견제했다.

    주 후보는 신 후보를 '밀짚모자를 쓴 제갈공명 같은 분'이라며 "농민운동을 해왔지만 정치적으로는 지략이 뛰어난 책사형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후보들은 모두발언에서 "신남방 경제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신정훈),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도약을 이루겠다"(주철현), "추진력으로 검증된 리더십"(강기정),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민형배), "통합의 설계자이자 준비된 후보"(김영록)라고 각각 강조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3~5일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방식으로 본경선을 진행하고,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같은달 12~14일 결선투표를 통해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본경선에 앞서 ▲ 전남 서부권(3월 27일) ▲ 전남 동부권(3월 28일) ▲ 광주권(3월 29일) 순으로 투표권이 없는 정책배심원 심층 토론회도 열린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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