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6 (목)

    김소영 '약물 레시피 공개' 논란 일파만파…그알, "진실 전달 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송 이후 SNS서 약물 목록·이미지 확산

    제작진 "위험 알리려 한 것…약물명은 가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이후, 관련 약물 정보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모방 범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은 범행 수법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노출했다는 비판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경제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건 피의자 김소영(21)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물 목록과 이미지가 정리된 게시물이 빠르게 퍼졌다. 일부 이용자는 '레시피가 공개됐다', '김소영 레시피' 등의 표현을 덧붙이며 해당 정보를 공유했고,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는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온라인에 퍼진 이 정보는 지난 21일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한 자료 화면을 바탕으로 약물 종류를 추정해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주의를 당부하는 취지였지만, 온라인에서는 "범죄 수법을 상세히 전달하는 것 아니냐", "모방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관련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그는 "과거 몇몇 약을 직접 먹은 적이 있는데, 술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몸이 급격하게 처진다"며 "한 종류 약만 먹어도 그런 반응을 보였는데, 여러 개를 섞어 먹으면 위험한 반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범행 수법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노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피의자가 여러 종류의 약물을 가루로 만들어 음료에 섞는 방식 등을 상세히 설명해 모방 범죄 위험을 키웠다는 것이다. 특히 방송 이후 공개된 공식 유튜브 채널의 요약 영상에서도 약물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접근성이 더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시아경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SBS는 25일 입장을 내고 "이번 방송에서 약물 이미지를 일부 노출한 것은 특정 약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상적인 처방 약물조차 범죄자에 의해 '치사량 수준'으로 과남용될 때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감기약 한 알은 치료제이지만 수십 알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독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방송에 등장한 약물들 역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상적으로 쓰이는 처방약들이지만, 범죄자가 이를 악의적으로 대량 투약했다는 '잔혹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순히 특정 약물의 조합(레시피)이 살인을 가능하게 한다는 식의 표현은 대중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심어줄 수 있다"며 "제작진은 이러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모방 범죄나 오용 우려가 있는 특정 약물 명칭은 철저히 가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소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30대 남성 6명에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고, 4명은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 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