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산업·기업 유치 성과 놓고 정면 충돌
전남지사 시절 주거 문제·득표율 카드뉴스 논쟁
끼어들기·고성 이어지며 “봉숭아학당” 지적도 나와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전남광주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의원, 주철현 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민형배 의원, 김영록 예비후보.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 경선 후보는 25일 KBC 광주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서로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했다. 후보별로 두 차례씩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는 상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강기정 후보는 민형배 후보의 수소 산업 공약을 두고 "수소는 어디서 만듭니까"라고 묻는 등 실현 가능성을 따졌다. 강 후보는 또 민 후보의 광산구청장 시절 비서실장 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뇌물죄로 3년을 살고 나온 사람을 4급 보좌관으로 쓰느냐, 이게 개인 일탈이냐"고 직격했다.
이에 민 후보는 "법적인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MB 정권이 사찰하고 탄압하던 시절과 연관된 일"이라며 "지금 그런 토론을 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민 후보는 김영록 후보를 향해서는 기업 유치 성과를 문제 삼으며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 후보는 "AI 데이터센터 유치 등 성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 후보를 향해 "민생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데 성장 이야기만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신정훈 후보는 김 후보를 상대로 전남지사 재임 시절의 주거 문제를 꺼내 들었다. 신 후보는 "전남지사 하면서 전남에 집 한 칸 없고 서울에서 8년을 살았다"며 "지역에 대한 진정성을 묻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가 "가족이 서울에 있는 것은 직장과 부모 부양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하자, 신 후보는 "LH 사태 당시 해남 아파트는 매각하고 서울 집을 '똘똘한 한 채'로 남겨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신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서도 지난 예비경선 뒤 허위 득표율 정보가 돌았던 일을 거론하며 "1차 경선 득표율 조작을 '선거 테러'라고 비판해놓고, 정작 캠프에서 카드뉴스를 통해 수치를 제시한 것은 유권자 기만 아니냐"고 따졌다. 민 후보는 "가짜 뉴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설명한 것"이라며 "공식 득표율과는 다른 자료이고, 오히려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철현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주청사 위치와 의대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압박했고, 김 후보는 "정치권이 개입하면 안 되는 문제"라고 맞섰다.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방송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기호순) 김영록, 강기정,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 경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후보들 사이의 감정도 격해졌다. 신 후보는 발언 도중 끼어드는 김 후보를 향해 "주도권 토론을 존중해 달라, 이렇게 하면 토론 못 한다"고 항의했다. 강 후보도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김 후보가 발언을 이어가자 "이게 무슨 토론이냐, 봉숭아학당도 아니고"라며 "어른답게 품격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 중간 '하프 타임'에 진행된 상호 평가에서는 견제와 칭찬이 함께 나왔다. 강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 '3선을 바라'라고 평가하며 "광주 유일 재선 의원으로서 중진 역할 대신 통합시장 선거에 나왔기 때문에 3선을 하길 바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 후보는 김 후보를 두고 '행정과 정치, 정치와 행정'이라고 평가하며 "행정과 정치를 오가는 행보 속에서 뚜렷한 성과가 잘 보이지 않아 평가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신 후보는 강 후보를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맨'이라고 표현하며 "변화무쌍한 축구 경기 같은 상황에서도 주도적으로 돌파력을 발휘하는 의미"라고 했다. 김 후보는 민 후보에 대해 "검찰 개혁을 위해 함께 싸워온 정치인"이라면서도 "행정 경험이 충분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신 후보를 '밀짚모자를 쓴 제갈공명 같은 분'이라며 "농민운동을 해왔지만 정치적으로는 지략이 뛰어난 책사형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후보들은 모두발언에서 각자 비전을 내세웠다. 신 후보는 "신남방 경제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고, 주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추진력으로 검증된 리더십"을, 민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를, 김 후보는 "통합의 설계자이자 준비된 후보"를 각각 강조했다.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에서 열린 전남광주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주철현, 강기정, 민형배, 김영록 경선후보.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본경선을 진행한다.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같은 달 12일부터 14일까지 결선투표를 거쳐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본경선에 앞서 27일 전남 서부권, 28일 전남 동부권, 29일 광주권에서 투표권이 없는 정책배심원 심층 토론회도 열린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