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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구글 터보퀀트發 반도체 쇼크…“AI 대중화로 수요 늘 것”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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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압축 알고리즘 전격 공개

    메모리 성능 6배·연산속도 8배↑

    반도체 실적 정점 통과 논란 속

    삼전 4.7%·하닉 6.2% 떨어져

    “논문 단계…파급력 과장” 지적

    비용 줄며 AI생태계 활성화 전망도


    구글 리서치가 인공지능(AI)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하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증설 속도 한계에 따른 상반기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론이 지속되는 와중에 기술 발달로 메모리 수요 자체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시장에서는 터보퀀트의 파급력이 마케팅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고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해도 AI 메모리 공급절벽의 ‘해갈’ 수준을 넘기 힘든 만큼 과도한 공포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오히려 AI 대중화를 앞당김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를 폭증시킬 것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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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3.40% 하락 마감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1.38% 추가 하락했다. 이달 1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내리며 고점 대비 17.2% 빠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4.71% , SK하이닉스는 6.23% 급락했다. 전날 구글 리서치가 AI 메모리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전격 발표한 영향이 컸다.

    터보퀀트는 AI가 문맥을 기억하는 데 사용하는 데이터를 3비트(FP3)로 무손실 압축하는 알고리즘이다. 기존 데이터 압축 기술들이 4비트(FP4) 이하에서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고 보정을 위해 사전 학습과 튜닝이 필요했던 점을 보완했다. 구글은 터보퀀트 적용 시 AI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이고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연산 속도를 최대 8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게 돼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불을 지핀 것이다. 구글은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AI 학회 ICLR 2026에서 구체적인 터보퀀트 연구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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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반도체 업종에서는 19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피크아웃 논란이 불거져왔다. 절대적인 이익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실적 ‘상승 기울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불안감이다. 전날 대신증권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실적의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하는 것이 향후 주가 향방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6조 476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81.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이 2분기(47조 9531억 원·31.5%)부터 4분기(57조 5732억 원·3.3%)까지 꾸준히 개선되겠으나 이익 증가율은 갈수록 줄어든다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1분기 31조 1282억 원(62.4%)에서 4분기 48조483억 원(4.9%)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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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적인 수요를 뒷받침할 설비 증설 속도의 한계가 발목을 잡는다. 삼성전자의 평택 P4·P5 라인과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은 2027년 말에야 본격 가동이 가능해 그 전까지는 메모리 물량 확대가 힘든 구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체들이 빅테크와 구속력 높은 장기 물량 계약을 맺고 있어 가격 방어력은 강하지만 이는 추가적인 단가 인상이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유의미한 공급 증가 없이는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터보퀀트 쇼크와 피크아웃 공포가 과장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구글이 내세운 ‘메모리 6배, 속도 8배 향상’은 압축을 전혀 거치지 않은 32비트(FP32)를 기준으로 한 이론상 최댓값이다. AI 추론의 70~80%는 이미 8비트(FP8)로 이뤄지고 있고 온디바이스(에지)는 4비트가 주류다. 실제 터보퀀트 적용으로 기대되는 메모리 감소량은 최대 2.6배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연구 논문 수준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시차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모든 클라우드 업체가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했다.

    메모리 압축 기술의 등장이 AI 모델 고성능화를 불러올 뿐 반도체 수요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 또한 있다. 모건스탠리는 “터보퀀트로 인해 AI 운영 비용이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면 비용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AI 생태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체 메모리 총수요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AI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원의 이용 효율이 높아지면 비용이 하락하게 되고 이는 결국 해당 자원의 전체 소비량을 폭발적으로 늘린다는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다.

    지난해 초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반도체 수요를 꺾지 못했다는 학습 효과 역시 남아 있다. 메모리 기업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낮다. 현 국내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6.5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업체들이 비용 경쟁이 아니라 성능 경쟁을 하는 한 비용 최적화는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걱정해야 할 순간은 AI 업체들이 경쟁을 멈출 때”라고 강조했다.


    구글 ‘터보퀀트’ 쇼크! 구글이 메모리 6배 아끼면서 삼성·마이크론 싹쓸이하는 진짜 이유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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