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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석유화학 기업의 나프타 수입용 신용장(LC) 개설과 한도 확대를 은행권에 지시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오르내리고 미국과 이란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시중은행 담당자들과 회의를 열고 이같이 주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별도 회의를 열고 석화 기업의 LC 관리에 나선 것은 업체들의 재무 상황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산 나프타 수급이 막히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LG화학이 23일 여수2공장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중단했고 다른 업체들의 연쇄 셧다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이 치솟으면서 석화 기업들은 앉아서 LC 한도가 줄어드는 상황을 맞고 있다. LC는 기업이 원자재와 물품을 수입할 때 은행의 신용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상에게 대금 지급을 보증하는 일종의 지급 확약서다. 통상 기업들은 은행과 설정한 한도 내에서 LC를을 개설하고 수입 건별로 한도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신의 일종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시 총액이 줄어드는 결과가 생긴다.
LC 한도가 줄어들면 기업들은 수입 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하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LC 개설시 기업의 신용도와 담보 제공 여부 등 일반 대출과 동일한 수준의 심사가 진행된다”며 “환율이 올라가면 기업 입장에선 LC 한도도 새로 설정할 유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 리스크로 직격탄은 맞은 석유화학 업계에 대한 지원은 이어가되 사업재편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25일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의 채권은행단을 대상으로 여천NCC의 사업 재편 계획을 설명했고 이달 27일 사업재편 대상기업 선정 결의를 진행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사례처럼 신규 자금 공급, 영구채 전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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