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관련 발언 피로감에
구글 메모리 압축 기술 충격 더해
나스닥 -2.4%, 코스피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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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트레이드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 국내 증시 프리마켓은 전장 대비 3.25% 내린 상태로 거래를 시작했다. 2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7%), 나스닥지수(-2.4%) 무너진 여파가 국내 증시까지 이어지는 구도다.
시장을 끌어내린 주된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 없는 이란 관련 발언이다. 트럼프는 장중 “이란과 합의할지 확신하지 못한다”, “이란이 협상을 구걸하고 있다”,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나토를 기억해 둘 것”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장 마감 후에는 “이란 발전소 공격을 4월 6일까지 10일 추가 연장하며 이란과의 협상은 매우 잘 진행 중”이라고 널뛰기 행보를 보이며 시장의 피로감을 극대화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3.7달러를 기록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41%를, 달러·원 환율은 1,509.1원을 나타냈다.
구글의 새 AI용 데이터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둘러싼 반도체 수요 둔화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터보퀀트는 AI가 문맥을 기억하는 데 사용하는 데이터를 3비트(FP3)로 무손실 압축하는 알고리즘이다. 기존 데이터 압축 기술들이 4비트(FP4) 이하에서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고 보정을 위해 사전 학습과 튜닝이 필요했던 점을 보완했다. 구글은 터보퀀트 적용 시 AI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이고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연산 속도를 최대 8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게 돼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불을 지핀 것이다.
여파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8% 급락했다. 엔비디아(-4.2%), 마이크론(-7.0%), 샌디스크(-11.0%), 램리서치(-9.4%)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터보퀀트를 발표한 당사자인 알파벳(구글)도 -3.4% 내리는 등 산업 내 파급 효과에 대한 명확한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평가다. 미국발 기술주 한파에 국내 증시도 프리마켓에서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5%대 급락 출발했고 시총 상위 15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파란불을 켜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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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장을 ‘패닉 셀링’으로 진단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1월 말 중국 딥시크 공개 직후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17% 폭락하는 등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졌으나 주가 충격은 채 한 달이 가지 않았던 학습 효과도 남아 있다. 구글이 주장한 메모리 6배, 연산 속도 8배 효율이 마케팅적으로 과장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터보퀀트로 인해 AI 운영 비용이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면 비용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AI 생태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체 메모리 총수요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AI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현재 테크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딥시크 등장 당시보다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1월 미국 S&P500 테크 업종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7~28배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0.0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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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무너진 삼성·SK… 구글이 던진 폭탄의 ‘진짜 의미’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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