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5460.46)보다 159.85포인트(2.93%) 하락한 5300.61에 개장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36.64)보다 16.87포인트(1.48%) 내린 1119.77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07.0원)보다 1.6원 오른 1508.6원에 출발했다. 2026.03.27.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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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동 전쟁과 구글의 '터보퀀트'발 쇼크가 이틀째 이어지면 코스피가 3% 이상 하락, 5300선이 무너졌다.
이란이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서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자 유가가 4% 넘게 치솟았고, 여기에 구글이 공개한 AI 메모리 압축 기술까지 반도체 투심을 냉각시키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말 한 마디에 또…패닉에 빠진 시장
미국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38포인트(1.01%) 내린 4만5960.1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4.74포인트(1.74%) 하락한 6477.16, 나스닥종합지수는 521.74포인트(2.38%) 떨어진 2만1408.08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며 공식 조정권에 진입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시장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내각 회의에서 이란과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곧바로 이를 뒤집은 까닭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관련해 이처럼 오락가락한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은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했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더욱 강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만큼,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강하게 짓눌렀다.
유가는 이날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5.66% 오른 배럴당 108.01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61% 상승한 94.48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43%까지 치솟았다. 전쟁 발발 이전(3.97%)과 비교하면 불과 몇 주 만에 큰 폭으로 뛴 셈이다.
구글 '터보퀀트' 쇼크까지…반도체주 직격탄
여기에 구글 리서치가 공개한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로 인한 충격파도 크다. 터보퀀트는 대형언어모델(LLM)의 KV 캐시를 극단적으로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AI 서비스 확산이 반드시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이어진다는 기존의 투자 논리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즉각 반도체주를 강타했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3.4%, 샌디스크가 3.5% 각각 하락했으며, 웨스턴 디지털과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도 1~3% 내렸다. 알파벳은 3% 이상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브로드컴, 메타도 2% 안팎 하락했다. 세일즈포스는 6% 넘게 떨어졌다. S&P500지수는 4년 만에 처음으로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직격…삼성전자·하이닉스 4%대 급락
뉴욕발 악재는 고스란히 국내 증시로 번졌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이란 휴전 협상 불확실성과 구글 터보퀀트 충격이 겹치며 각각 4.71%, 6.23% 급락한 채 마감했다.
하락세는 27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시 30분 현재 전일 종가 대비 6800원(-3.78%) 내린 17만3300원, SK하이닉스는 4만6000원(-4.93%) 하락한 8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5%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같은 시간 코스피도 3.40% 하락, 5274.32를 기록하면서 5300선을 내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의 주가 충격은 1개월도 가지 않았고, 이후 AI 수요 전망 강화, HBM과 범용 메모리의 공급 병목현상 심화 등의 현상이 출현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AI, 반도체주들은 신고가 랠리를 수개월 넘게 누려왔다"며 "현재의 터보퀀트 사태도 딥시크 사태의 주가 경로를 재현할 가능성을 더 열고 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도 전쟁 불확실성, 금리 급등, 터보퀀트 사태의 3연타를 맞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출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다만 장 마감 후 트럼프의 또 한차례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발언, 전일 급락을 포함해 3월 이후 연속적인 주가 조정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 등이 장중 지수의 급락을 억제하는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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