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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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영어판 제목 <We Do Not Part>)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NBCC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년 출판 연도 시상식에서 소설, 자서전, 전기, 비평, 논픽션, 시 등 6개 부문과 존 레너드상, 그레그 바리오스 번역서 부문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은 카렌 러셀의 <디 앤티도트>(The Antidote), 케이티 키타무라의 <오디션>(Audition), 솔베이 발레의 <볼륨의 계산에 관해 3권>(On the Calculation of Volume Book III), 앤절라 플러노이의 <더 윌더니스>(The Wilderness) 등과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어판 번역은 이예원과 페이지 애니야 모리스가 맡았다.
1974년 뉴욕 알곤킨 호텔에서 창설된 NBCC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현직 비평가와 서평 편집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하는 유일한 전국 단위 문학상이다. 매년 영어로 출간된 최우수 도서를 소설,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6개 부문에 걸쳐 시상하고 있다.
2021년 한국에서 처음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1948년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제주 4·3 사건은 광복 후 미군정 통치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돼 대규모 정부 진압으로 확산됐으며, 추산 1만4000명에서 3만명에 이르는 민간인이 희생된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이다.
NBCC는 “제주 4·3 사건의 여파가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상실 속에서 창조와 진실에 대해 천착한 고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예술적인 소설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압도적인 꿈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NBCC상을 받은 것은 2024년 김혜순 시인이 시 부문에서 시집 <날개 환상통>(영어판 제목 <Phantom Pain Wings>)으로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소설 부문에서 한국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특히 이번 소설 부문 수상은 NBCC상 51년 역사에서 번역본이 차지한 세 번째 사례다. 2001년 독일 작가 W.G.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 2008년 칠레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에 이어 18년 만의 기록이다.
한강 작가는 출판사 편집장이 대독한 소감에서 “이 책을 위해 내 모국어인 한국어에서 영어로 놀라운 연결을 만들어준 두 번역자,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우리들 안에 깜빡이는 빛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그 빛을 굳건히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대신 전했다.
한편 한강은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작품을 집필했고,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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