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식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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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벨타통신에 따르면 전날 방북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호 협력 조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매체는 전날 루카셴코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덕훈 제1부총리 영접을 받고 시내로 이동해 김정은과 만나 의장대 사열 등 북한의 환영행사 일정을 소화한 1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벨라루스 정상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전날 언론에 “북한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진정한 우호 및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두 나라 간 조약 체결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모두에 이익인 분야가 전방위적으로 존재하며, 이 모든 내용은 양국 정상들이 서명할 관련 우호 조약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젠코프 장관에 따르면 벨라루스와 북한은 이번에 총 10개 안팎의 조약·합의를 체결할 예정이다. 협력에 토대가 될 양국 우호 조약을 필두로 교육, 보건, 산업, 농업, 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의서가 나올 전망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친러시아 국가다. 통일부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 기간 양국 논의가 경제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방북에 북한·러시아·벨라루스 간 3각 공조를 강화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1992년 수교한 양국은 1995년에 양국 간 무역경제협조공동위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위원회는 설치 후 장기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다가 작년 5월 3차 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
북한과 벨라루스 간 군사적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이날 삼청동에서 이 연구소가 개최한 제77차 통일전략포럼에서 “북한이 벨라루스와 군사 조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며 “벨라루스 대통령의 방북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했다. 김상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방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다극체제’를 언급한 점과 러·북 군사동맹 관계와 더불어 러시아·벨라루스 간 군사조약이 업그레이드되는 상황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로부터 핵 우산을 제공받고 있는 국가다. 2023년 벨라루스와 러시아 국방장관은 ‘벨라루스 영토 내 러시아 전술핵무기 보관 절차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고 이듬해 양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벨라루스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명문화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한 문건에도 서명했다.
조성렬 경남대 군사학과 초빙교수는 이날 포럼 발표문에서 “2023년 7월쯤부터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로 이스칸데르 미사일용 핵탄두와 항공기 투하용 핵폭탄이 순차적으로 이전됐다”며 “현재 사거리 약 500km의 이스칸데르-M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스템이 벨라루스군에 인도되어 운용중이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조된 벨라루스 공군의 Su-25 및 Su-30 전투기가 실전배치되어 있다”고 했다. 양국 군은 2024년 6월 실시된 전술핵 운용 2단계 훈련 등 군의 합동 대응 능력을 점검해 왔으며 작년에는 자파드-2025 훈련 등을 거치며 그 강도를 더욱 높여 실전운용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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