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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먹어봤어? 이거 요즘 난리래” 줄까지 섰는데…보름 뒤 ‘찬밥’ 된 요즘 유행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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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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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쫀쿠·봄동·버터떡 유행 지나니 이번엔 호박인절미?”

    국내 먹거리 트렌드의 수명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산되면서 유행의 생성과 소멸 속도가 동시에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쫀쿠→봄동→버터떡→창억떡…보름마다 바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먹거리 유행은 약 2주 간격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말 인기를 끈 ‘두쫀쿠’를 시작으로 봄동 비빔밥, 버터떡, 창억떡까지 연달아 유행이 교체됐다.

    네이버 데이터랩 기준 검색량 흐름을 보면 변화 속도는 더욱 뚜렷하다. 두쫀쿠는 1월 10일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고, 봄동비빔밥은 3월 2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버터떡(3월 13일), 창억떡(3월 19일)이 차례로 검색량 1위를 차지하며 약 15일 간격으로 ‘릴레이 유행’이 이어지는 셈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유행 먹거리는 광주 향토 떡집 창억떡의 ‘호박인절미’다. 유명 가수와 유튜버의 언급으로 입소문을 타며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 앞 ‘오픈런’은 물론 온라인 주문 지연 사태까지 빚고 있다. ‘광주에 가면 꼭 사야 하는 떡’이라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초단기 유행의 핵심 동력으로 SNS를 지목한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 유행하는 음식을 먹고 인증하는 모습이 짧고 강렬하게 공유되면서 소비자의 ‘놓치기 싫은 심리(FOMO)’를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SNS상 먹거리 유행은 맛이 아니라 노출이 소비를 결정하는 구조“라며 ”유행을 소비하고 나선 ‘나는 이미 유행을 소비했으니 더 이상 유행을 따라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현재 유행은 SNS상의 동조 소비이자 밴드웨건 효과”라며 “예전에는 SNS로 챌린지나 플래시몹이 유행했는데 이건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주제가 아니다. 하지만 먹거리는 쉽게 구매만 하면 되는 거니까 구매 욕구가 자극되면 바로 구매로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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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 유행, 소상공인에겐 ‘기회이자 리스크’

    짧아진 유행 주기는 소상공인에게 양날의 검이다. 유행에 올라타면 단기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원재료 가격 급등과 수요 급락이라는 부담도 함께 떠안아야 한다.

    실제로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두쫀쿠 유행 당시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 가격은 1만8900원에서 3만1800원으로 약 68.3% 급등했다. 완제품 가격 역시 2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유행이 식으면서 수요가 급감하자 상황은 반전됐다. 최근 SNS에는 ‘두쫀쿠 가격 인하’를 알리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속도전 유행에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행 주기가 짧아진다는 게 유행 열기가 약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특정 디저트 유행이 계속 반복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져 소비자들이 심드렁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홍주 교수 역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쌓이다 보니 일부는 새로운 유행을 또 좇아가겠지만, 일부는 더 이상 유행에 따라가지 않고 스테디셀러 메뉴로 회귀할 것“이라며 ”유행 제품에 대해 사람들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유행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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