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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8 (토)

    미군 1.7만명 이란 지상전 ‘투입 대기’…美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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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미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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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1만 7000명이 이란 인근에 집결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상군 투입’이라는 압박 카드가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중동에 1만명의 지상군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이미 지역에 배치 명령이 내려진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2000명에 더해지는 병력으로 보병과 장갑차, 군수 지원 부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전해진다.

    병력 1만 7000명은 영토의 면적이나 인구를 따질 때 이란보다 훨씬 작은 이라크를 2003년 침공할 당시 투입됐던 15만명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란 영토 내 지상군 투입을 지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동으로 미군 병력을 증파하는 데 대해서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이 대응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택권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 재고 인도와 핵심 핵시설 해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미국의 강경한 요구를 이란이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백악관의 타협을 끌어내 향후 미국의 공격을 억지할 수 있다고 계산하며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이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실제 병력이 투입될 경우 수행 가능한 임무로는 이란 남부 연안 섬 점령, 해안 거점 확보, 고농축 우라늄 저장시설 확보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 같은 작전은 모두 큰 위험을 수반한다.

    이란 해군 본부가 있는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 해안이나 원유 수출의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작전은 상당한 미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섬들을 장악할 경우 해협 통제권 확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해당 지역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좁고 얕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다가 이란군의 미사일과 드론, 기뢰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군이 투입되면 미군의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핵심 지지층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자국 내 반전 여론을 고려할 때 지상전에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추가 병력 투입은 실전 투입과는 별개로 압박 카드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병력 증강 자체가 미국의 군사적 의지를 과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 옵션을 포함한 더 넓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해 이란과 협상을 촉진하거나 합의에 힘을 보태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옵션을 실제로 실행하기보다는 선택지로 유지하는 것 자체가 전략적 메시지”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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