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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53) 보상동작 없애기 | ‘몸통스윙’해야 손목 릴리스 동작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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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희영은 ‘소리 없는 강자’입니다. 세계 랭킹 6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리우 올림픽 출전도 꿈꾸죠.

양희영의 가장 큰 특징은 ‘부드러운’ 스윙입니다. 드라이버부터 롱아이언, 우드같이 까다로운 클럽으로 스윙할 때도 마치 웨지를 다루듯 편안해 보입니다.

최근 한국에 들어와 스폰서와 계약 연장을 한 양희영에게 ‘부드러운 스윙’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하자 양희영은 “절대 살살 치는 게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이어 “사실 지금 내 스윙은 부드럽게 보이지만 나 스스로는 임팩트 순간 렉시 톰슨만큼 온 힘을 다 쏟아붓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드럽게 보이는 스윙의 비결은 바로 ‘몸통 스윙’입니다. 양희영은 “예전엔 임팩트 이후 손목을 사용해 릴리스하는 스윙을 했는데 지난해부터 교정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완벽한 몸통 스윙’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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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은 주말골퍼들을 위해 스윙 비결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어드레스를 제대로 서고 스윙을 최대한 단순하게 하면 누구나 좋은 샷을 날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금 난해하죠? 하나하나 설명해 드릴게요.

양희영이 강조하는 ‘좋은 샷’의 기본은 ‘좋은 어드레스’입니다. 만약 어드레스를 살짝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섰다면 똑바로 보내기 위해 당겨 치거나 밀어 쳐야겠죠. 이건 생각보다는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입니다. 당연히 원치 않는 사이드 스핀이 걸리고 결과는 안 봐도 알겠죠.

그래서 양희영은 올바른 어드레스를 위해 ‘얼라인먼트 스틱’을 이용합니다. 1m쯤 되는 가느다란 플라스틱 스틱이죠. 만약 클럽 헤드가 똑바로 나가지 않으면 볼 앞쪽에 목표 방향을 맞춰 스틱을 놓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을 보면서 스윙하죠. 안개가 잔뜩 낀 날 티박스에 있는 화살표에 맞춰 샷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스탠스가 틀어진다고 생각되면 양발 앞에 스틱을 목표 방향으로 정렬하고 몸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스윙에서 양희영은 두 가지를 고쳤습니다. 하나는 ‘거리’를 내기 위해 과도하게 손목을 사용해 릴리스하던 동작을 없앴습니다. 그리고 백스윙 톱에서 종종 클럽 헤드가 닫히는 것도 코치와 함께 교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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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은 “백스윙 톱에서 클럽이 닫히면 내려오면서 의식적으로 손목을 사용해 클럽 헤드를 열게 된다”고 말한 뒤 “임팩트를 한 뒤에는 볼이 밀리지 않도록 또다시 손목으로 클럽 헤드를 닫아야 하기 때문에 스윙 메커니즘 자체가 복잡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바로 ‘보상 동작’입니다. 잘못된 동작을 수정하려는 동작들 때문에 복잡해지고 리듬이 깨지며 방향성도 떨어지죠.

양희영은 “백스윙 톱에서 헤드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그냥 스윙에만 집중하면 된다”며 “주말골퍼들도 먼저 어드레스를 잘하고 백스윙 톱에서 클럽 모양이 잘 만들어지는지 확인하면 스윙은 더 쉬워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9호 (2016.03.16~03.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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