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감각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힘으로 때려 치거나 퍼팅 때 볼을 맞춘 뒤 손에 힘을 과하게 줘 끊어 치는 퍼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빠른 그린에서 주말골퍼들을 보면 백스윙을 한 만큼 폴로스루를 하지 못하고 볼을 맞춘 뒤 퍼팅을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볼이 너무 많이 도망갈까봐 무의식적으로 스트로크를 끊어버리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내리막에서도 많이 나옵니다.
프로골퍼들 중에서도 이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퍼팅 중간에 헤드를 잡고 제어하면 ‘감속’ 현상이 생깁니다. 약간 밀어 치거나 살짝 당겨서 칠 수 있는 원인이 되는거죠.
최근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 랭킹 1위에 있는 김경태가 남서울CC에서 후배들에게 한 수 가르쳤습니다. 간단합니다. “빠른 그린에서도 백스윙을 한 만큼 헤드를 보내줘라”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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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추’ 운동에 충실하라는 말이지요. 사실 이 얘기는 많이 들었을 겁니다. 퍼팅할 때 손목을 쓰지 말고 양 팔꿈치와 손이 만드는 삼각형을 유지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이미지보다 ‘퍼터 헤드를 앞으로 밀어줘라’라는 표현이 더욱 따라 하기 좋습니다.
김경태의 말처럼 퍼터 헤드의 올바른 움직임을 보고 싶다면 ‘퍼팅 입스’로 고생한 많은 프로골퍼들이 사용하는 ‘롱퍼터’를 떠올리면 됩니다. 롱퍼터는 그립의 끝을 가슴이나 배 위쪽에 붙인 뒤 시계추처럼 움직이죠. 그립 끝을 중심으로 백스윙 때에는 헤드가 뒤로 빠져나가고 볼을 맞춘 뒤에는 자연스럽게 퍼터 헤드가 볼이 나간 방향을 따라 앞으로 나갑니다. 이렇게 해야 자연스럽게 ‘헤드 무게’를 이용한 퍼팅이 되겠죠.
일반적인 짧은 퍼터를 사용할 때도 ‘롱퍼터’를 떠올린다면 퍼터 헤드가 자연스럽게 목표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부드럽게 볼을 밀어줘라’라는 레슨을 따라 하다 왼손등이 목표 방향으로 함께 밀리면서 왼쪽 겨드랑이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방향성을 헤치게 됩니다. 손등을 밀지 말고 퍼터 헤드가 앞으로 자연스럽게 나갈 수 있도록 해보세요.
물론 연습 방법도 있습니다. ‘피니시’ 연습을 하는 겁니다. 짧은 퍼팅이나 롱퍼팅을 할 때 퍼팅을 하고 난 후 피니시 자세를 2~3초간 유지해 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퍼팅 피니시 모습을 어떻게 갖추고 있는지 체크하면 됩니다.
물론 김경태가 “헤드를 더 밀어봐”라고 말을 할 때 후배 골퍼들은 “이렇게 하면 너무 멀리 가지 않느냐”며 ‘설마’ 하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이런 질문에 김경태는 웃으며 “헤드를 앞으로 보낸다고 어이없이 거리가 많이 나가지 않는다. 오히려 롤이나 방향성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대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 절대 손목을 써서 퍼터 헤드를 앞으로 던지지 마세요. 핵심은 ‘진자 운동’ ‘피니시 때 헤드 위치’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67호 (2016.07.20~07.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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