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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84) 전인지의 그린공략법 | 그린 앞 벙커, 풀스윙으로 온그린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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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4홀. 드라이버샷이 잘 맞았습니다. 이제 남은 거리는 90m. 기분 좋게 버디를 노리려 하는데 살짝 난감합니다. 그린 바로 앞에 깊은 벙커가 자리하고 있고 바로 뒤로 핀이 꼽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칭웨지로 80% 스윙을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52도 웨지로 풀스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전인지의 플레이를 보며 확인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공략을 생각하고 정했다면 확실하게 샷을 해야 실수가 없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전인지는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 탄도를 높이는 경우 피니시 동작에서 살짝 몸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취한다. 이럴 경우 탄도가 높아지고 스핀양이 많아져 볼이 많이 굴러가지 않는다. 그린 앞쪽 벙커가 있고 앞 핀이라면 평소 자신 있는 거리 클럽으로 풀스윙하는 것이 탄도와 스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물론 늘 하던 ‘풀스윙’을 하기 때문에 실수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반면 그린 앞 벙커 같은 장애물과 핀 사이에 넉넉한 공간이 있거나 뒷 핀이라면 컨트롤샷을 한 뒤 볼이 떨어져 구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컨트롤샷을 잘하기


‘그린 공략의 1원칙’. 자신 있는 스윙입니다. 그래야 그린에 볼을 올려 2퍼팅으로 파를 잡아낼 확률이 높아지겠죠. 자신이 없으면 그만큼 실수 확률이 높아집니다.

전인지는 “핀까지 정확한 거리를 먼저 확인한 뒤, 그린 앞 벙커 입구에서 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야 공략법을 정할 수 있습니다.

전인지는 지금처럼 핀까지 90m가량 남은 두 번째 샷 상황에서는 풀스윙으로 핀을 공략합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벙커는 반드시 넘겨야 하고 그린에 볼이 떨어진 뒤 많이 굴러가면 안 되는 겁니다.

벙커가 그린 앞쪽에 있는 데다 핀도 가깝게 있어서 벙커샷을 하기가 아주 까다롭습니다. 편안하게 2온 2퍼팅을 생각한다면 버디를 잡을 확률도 높아집니다.

풀스윙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평소 100m를 남기고 치는 피칭웨지로 80%나 90% 스윙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힘을 줘야 할지, 스윙 크기는 얼마만큼 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컨트롤샷을 하기 때문에 탄도도 충분히 높게 치기 힘들죠. 당연히 스핀도 적게 걸립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리듬’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만약 미스샷이 나오거나 벙커에 볼이 빠지면 드라이버샷을 잘한 의미가 없어지겠죠. 그냥 ‘온그린’만 생각하세요. 평소 52도 웨지로 90m를 쳤다면 마음 편하게 52도 웨지를 잡으세요. 그리고 풀스윙을 하면 실수가 적습니다. 또 풀스윙을 하면 탄도도 높아지고 스핀양도 많아지기 때문에 그린에 볼이 딱 붙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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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탄도를 평소보다 높게 만들어 친다면 거리가 짧아지는 점은 생각해야 합니다. 전인지의 경우 피니시 때 살짝 몸을 뒤로 젖히며 탄도를 높게 합니다.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 동작을 좀 가파르게 갖고 올라가는 거죠. 이런 동작은 많은 연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겁니다. 피칭웨지로 평소처럼 치면 100m가 날아가지만 이렇게 탄도를 높게 만들면 95m가량을 보는 겁니다.

연습량이 적은 주말골퍼들이라면 ‘볼이 떨어지는 지점까지의 거리’를 체크한 뒤 풀스윙을 하는 클럽을 잡고 평소처럼 자신 있게 스윙하세요. 홀 공략은 최대한 단순하게 해야 실수도 안 나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0호 (2016.10.26~1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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